알코올 역시 통풍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맥주 원료인 효모나 호프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돼 있으며 요산을 합성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술을 많이 먹을수록 안주로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찾게 돼 통풍의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국내에서 남성 통풍 환자가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혈중 요산 농도가 정상 기준인 7㎎/㎗을 넘는 고요산혈증은 남성 15%, 여성 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잦은 회식 등으로 여성보다 남성들이 알코올 섭취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고요산혈증이나 간헐기 통풍은 특별한 신체 증상이 없으며,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며, 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을 동반한다.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요산 수치가 높으면 재발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의 경우, 요산 결정이 피부나 관절 조직에 많이 침착되어 결절을 이루어 혹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오고 요산 결정이 피부 밖으로 새어 나오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또한, 만성 통풍은 시간이 지나면 신장에 요산 결정이 쌓여 신석증과 같은 신장 질환을 일으키게 되어 결국에 콩팥이 상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먼저 기름진 고단백질 음식과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효모가 주 원료인 맥주만 피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알코올은 요산을 많이 생성하고 배출을 막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야채나 과일, 그리고 대표적인 저(低)퓨린 음식인 계란, 치즈, 우유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채소류 중에서 콩, 시금치, 버섯 등은 퓨린이 소량 들어 있어 통풍 환자일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원활한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내시경으로 활액막 및 염증 조직, 요산 결정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통풍성 관절염은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 후 통증이 줄어도 요산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면 다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