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국내 간암 발생률, 영국의 4배 수준
라이프| 2016-08-16 13:05
- 50대 미만은 일본의 4.1배, 영국의 2.4배…40대 남성은 여성의 6.1배

- 간암 수술환자,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64.5% 차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암은 국내 인구 당 사망원인 1위이다. 그 중 간암은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간암 발생률은 외국에 비해 최고 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직 표준화된 치료방법이 없어 최근 10년 동안 높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과 비교해보니…발생률 4배 수준=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 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간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영국은 8.4명에 비해 한국은 32.0명으로 3.8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발생률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발생률은 일본 66.6%, 영국 64.3%에 비해 한국이 74.8%로 더 높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60~8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간암 발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지만, 한국은 58.6%를 기록해 일본 90.0%, 영국 82.5%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50대 미만에서는 일본 10.0%, 영국 17.5%에 비해 한국이 41.4%로 나타나 일본에 비해서는 4.1배, 영국에 비해서는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아 여성의 발생률과 비교해보면 한국이 6.1배, 일본은 6.6배, 영국은 2.1배로 일본보다는 낮았지만 한국 40대 남성은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국내 간암 수술환자, 50대 이상이 64.5% 차지=심평원이 16일 공개한 간암 평가결과(간암 수술사망률)에서 국내 간암수술(간절제술) 현황을 보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7대3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7배 간암수술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수술환자 100명중 남성 66명(66.3%)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여성의 절반정도(49.4%)는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된 전이암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 33.8%, 60대 30.7%로 50대∼60대가 전체 간암수술 환자의 64.5%를 차지했다. 40대 이하는 18.2%였다.

간암수술 사망률 평가결과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간세포 암은 0.9명(0.93%), 간내 담관암은 2.2명(2.17%), 간 및 간내 담관의 이차성 악성신생물(다른 곳에서 간에 전이된 암)은 0.7명(0.72%)으로 간내 담관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간암수술 종류에 따른 사망률을 살펴보면, 간암수술 환자 100명 중 부분절제술은 0.5명(0.52%), 구역절제술은 0.4명(0.36%), 간엽절제술은 1.6명(1.55%), 3구역절제술은 2.2명(2.22%)이다.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2년 간암과 담도암(클라스킨 종양)까지 포함해 수술사망률을 평가했을 당시 수술사망률은 1.88%로, 수술환자 100명 중 1.9명이었다.

간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기능 부전으로, 간절제를 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 혈류의 방해ㆍ담관 폐쇄ㆍ약물유발 손상ㆍ바이러스 재활성화ㆍ심각한 패혈증 컨디션으로 인해 간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이다. 그 밖의 사망원인으로 담즙 누출, 급성신부전증, 복수 등이 꼽힌다.

한편 외국의 간암수술 사망률은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8개국의 연구결과를 집계한 결과, 간암수술환자 100명 중 평균 약 2.8명으로 한국에 비해 3배 높았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아시아권인 중국은 2.4명, 대만은 3.6명, 일본은 2.7명, 싱가포르는 3.0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연구 대상자수가 적어 정확한 비교가 어렵지만, 미국은 연구결과에서 5.2명으로 산출됐다.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결과인 반면, 한국은 간암(간세포 암, 간내 담관암) 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된 수치이다.

윤순희 심평원 평가2실장은 “이번 간암수술 적정성평가는 간암수술(간절제술)에 따른 국내 수술사망률만을 평가한 결과로, 각 기관별 평가대상 환자수가 적어 기관별 등급산출 시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망률에 따른 평가등급은 산출하지 않았다”며 “이번 평가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2년 단위 평가로 전환할 예정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암수술 사망률을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병원평가정보>간암진료결과)에 공개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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