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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섹시해서 문신한다구요? 피부건강에는 ’글쎄‘..’켈로이드 체질‘은 흉터 남아
라이프| 2016-08-17 12:21
- 감염 주의하고 켈로이드ㆍ알레르기 체질은 사전에 확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짧아졌다. 특히 바다나 계곡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는 이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간편한 복장으로 물놀이를 즐긴다.

자연스레 팔이나 신체 부위의 노출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문신을 한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신에 대한 인식이 변하면서 이제는 패션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문신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문신을 하기 전에는 시술을 받는 곳의 위생상태를 확인하고, 자신의 체질이 켈로이드ㆍ알레르기성인지 알아봐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염ㆍ켈로이드 체질ㆍ알레르기 등 부작용 주의=색소를 피부표면에 도포한 후 바늘로 피부를 관통해 진피로 유입시켜 남는 것이 문신이다. 피부에 주입된 색소는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Macrophage)가 색소를 먹어 림프절로 옮겨 배출한다. 나머지를 진피층에 있는 섬유아세포가 먹고, 섬유아세포에 갇힌 잉크에 의해 문신이 남게 된다.

이때 사용되는 색소들의 성분이 피부와 맞지 않으면 다양한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감염이다. 대부분 의료구역이 아닌 일반적인 공간에서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민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문신시술은 주변의 위생상태와 염색약을 침으로 피부에 찔러 넣는 그 시술도구의 소독성에 대해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로 인해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매독과 각종 피부염증을 야기하는 세균감염의 우려가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으로 켈로이드 체질은 문신시술 후 해당 부위의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흉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신체부위는 귀와 양어깨, 가슴부위이다. 문신시술을 하더라도 이 부위는 피하고 자신이 켈로이드 체질인지를 미리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체질은 염색약을 피부에 침착하는 문신 외에도 최근 유행하는 스티커문신에서도 피부가 붉게 변하는 과민반응과 가려움증이나 피부가 붓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요즘 여성뿐만 아니라 중년의 남성들도 많이 하는 반영구화장술(눈썹문신)을 한 후 알레르기 체질로 인해 해당 눈썹부위가 가렵고 이물감을 느끼다가 부어 올라 결국 제거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반영구나 일회용 문신은 안전?=반영구 문신에 많이 쓰이는 ‘헤나’는 열대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염색제다. 잎에 함유된 ‘헤노타닉 산’이 피부의 케라틴에 달라붙어 피부 가장 바깥인 각질층에 염색이 되는 원리다.

얼굴이나 피부가 얇은 부분은 3~4주 후면 지워지지만 피부에 맞지 않으면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헤나 문신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패치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일회용 판박이 문신이나 스티커 문신은 산업용 물감에 쓰이는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제대로 지우지 않으면 접촉성 피부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민감한 피부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레이저 이용해 제거…영구 제거 불가능할 수도= 문신이 점차 대중화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문신에 대해 사회적인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문신을 한 젊은 남성 1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50%가 문신을 제거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취직이나 결혼 등에 있어서 사회적인 제약이 따르기 때문인 경우가 47명(38.2%)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타인의 불쾌한 시선 때문’이 40명(32.5%), ‘취향이 바뀌고 싫증이 나서’가 18명(14.6%)이었다. 그 외에도 어릴 적에 의미 없이 시술한 것이라 제거하고 싶다는 이도 3명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서 고성능의 레이저치료기로 문신을 제거할 수 있다. 검정색과 같이 어두운 색의 문신에서 효과를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레이저 문신 제거 치료는 염색입자에 작용해 강한 열이 선택적으로 문신만을 태우게 하는 원리다. 이과정에서 색상에 맞게 레이저 파장을 조절해 선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문신시술이 조밀하게 이뤄지거나 강한 염색약을 썼다면 완전히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외국과는 달리 눈썹문신이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돼 있는데, 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서 레이저로 지우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흉터가 남지 않고 눈썹이 상하지 않게 지우려면 국소 마취를 하고 약 한달 간격으로 여러 번에 나눠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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