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박정아 욕할 게 아니다”…열악한 女배구 현실 고발
엔터테인먼트| 2016-08-17 17:51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현실을 고발한 글이 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8강에서 세트 점수 1-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분노한 일부 네티즌은 실책을 연발한 박정아 선수와 이를 교체하지 않은 이정철 감독을 싸잡아 비난했다.
[사진 설명=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한 뒤 김치찌개 회식 장면으로 알려진 사진.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악플 세례를 받은 박정아 선수는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난이 잦아들면서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 여자배구 현실이예요’라는 제목의 글은 남자배구 대표팀에 비해 홀대받는 여자배구 대표팀의 현실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해당 글은 대한배구협회의 무성의한 지원을 저격했다.

국제대회 성적은 남자배구 대표팀보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월등히 좋은데 반해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요지다. 특히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땄을 때 회식 장소가 김치찌개집이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국민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팀닥터나 통역이 없고 취재 온 방송사 기자가 대신 통역을 맡았다고도 전했다. 네티즌들의 집단 항의로 대한배구협회 홈페이지가 일시 다운되기도 했다.

다음은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여자배구 현실이예요’ 전문.

욕하지 마세요. 그게 한국 여자배구 현실입니다.

국제성적은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훨 월등한데 대한배구협회는 프로리그 얼빠몰이나 하면서 돈 좀 더 받는 남자배구만 지원합니다.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에 여자배구는 세계 1등급 국가만 참가하는 그랑프리 1그룹인데도 돈없다 스폰없다하면서 출전 포기했어요.

그 징계로 그랑프리는 참가도 2017년까지 못하고 2018년부터 밑바닥인 3그룹부터 다시 시작해야합니다. 이게 1그룹 유지보다 3그룹에서 1그룹 올라오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며 3-2 2-1그룹으로 승격시합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3년 걸리는 거고요.

반면 몇년째 올림픽도 못나가고 국제대회에선 이미 변방으로 밀린 남자는 매년 열린 월드리그 2그룹 경기도 꼬박 후원하고 지원하죠.

그와중에 배구협회는 2012년 사옥 새로 만든다고 빚더미에 오른 하우스푸어에 2014년 여자배구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땄을때 회식을 김치찌개집으로 잡아 빡친 연경 선수가 자비로 고급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김 건 유명한 일화이고 2012년 신사옥으로 빚더미위에 있을때 여자배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에서 4강 기염을 토하니 메달 따면 줄 포상금이 없어서 메달딸까 전전긍긍한건 알려지지지 않은 블랙코미디죠.

혹자는 피겨 김연아 선수의 유일한 약점이 국적이라 하지만 개인스포츠가 아닌 단체 스포츠에서 김연경 선수는 연아선수 이상으로 국적에 발목잡힌 선수입니다.

배구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세르비아 중국 등 메달권 국가에 김연경이 있다면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 딸거라고 예상합니다. 이게 한국배구 특히 여자배구가 격는 현실입니다. 그나마 핸드볼은 우생순 덕에 조명받지만 여배는 연경 선수 없었다면 더 암울했을지도 몰라요.

모든 체육협회가 양궁만 같다면....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