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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푸드 데이터]마트ㆍ편의점 가공식품 매출액 1위 ‘이것’, 몸에 얼마나 좋을까?
리얼푸드| 2016-08-18 17:25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을까.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표한 ‘가공식품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등 국내 소매점에서 높은 매출액를 기록한 가공식품 상위 10개 가운데 과반 이상이 인스턴트를 비롯한 당분이 높은 식품들이었다.

이 통계에 따르면 1조839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우유가 1위, 2위가 라면(1조7529억300만원), 3위가 스낵과자(1조3510억800만원)로 나타났다. 그밖에 ▷식육가공품(1조2350억2400만원) ▷조제커피(1조1132억8200만원) ▷빙과(1조1069억6700만원) ▷발효유(9704억3300만원) ▷비스킷(8685억6100만원) ▷액상커피(7670억5200만원) ▷탄산음료(7418억1700만원) 등이 10위권을 점령했다.

각 식품마다 가격차가 있는 만큼 매출액이 곧 판매량이라 보긴 어렵지만, 소비자들의 가공식품 선호도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가공식품들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일까? ‘리얼푸드’가 이들 식품들에 대해 살펴봤다.


▶1위 우유= 최근 4년간 1조8000억~1조9000억원의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우유는 칼슘이 풍부한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우유 200g에는 91㎎의 칼슘과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 155㎎을 비롯해 비타민A, 비타민D, 인 등 섭취가 권장되는 8가지 이상의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다. 이에 성장기 어린이들의 뼈 성장, 비만 예방 등에 효과적이고, 대장암 발병률을 75%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각에서는 우유가 골다공증 예방은 커녕 외려 뼈에 악영향을 미치며, 암과 당뇨병,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위 라면= 소매점 매출액 2위를 차지한 라면은 ‘나트륨 덩어리’로 익히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나트륨 일일 섭취 권장량은 2000㎎.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데이터베이스(DB)에 의하면 오랜 기간 라면 시장 매출 1위를 지킨 A사의 라면은 100g당 2108㎎의 나트륨을 함유한다. B사의 유명 라면도 1221㎎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당뇨와 고혈압, 비만 등의 원인이 되는 만큼, 잦은 라면 섭취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3ㆍ8위 스낵과자 및 비스킷= 영양소 없이 열량만 내는 스낵과자와 비스킷은 대표적인 ‘엠티 칼로리(Empty Calorie Foods)’다. 탄수화물, 당, 나트륨 등이 대부분인 반면, 비타민B, 무기질 등은 부족해 대사 과정에서 비타민 B1의 손실을 야기해 피로 누적을 야기한다. 아울러 당분 함량이 높은 간식류는 칼슘 배출을 촉진시켜 뼈 건강에 좋지 않으며,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

▶4위 식육가공품= 식육가공품은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집에서 키운 가축의 고기를 주원료로 제조된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조리가공품을 일컫는다.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에 따르면 ‘건강한’ 소시지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적색육에 속하는 이들 고기는 각종 첨가제가 함유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대장암 발생 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소시지 구입 시엔 유통기한과 합성 첨가물 등을 잘 살펴야 한다.

▶5ㆍ9위 조제 및 액상커피= 조제커피(커피믹스)는 볶은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혼합한 것이다. 액상커피(캔커피)는 볶은 커피 추출액이나 농축액, 인스턴트 커피를 물이나 비유크림, 유성분에 용해한 커피를 말한다.

커피의 쓴맛과 신맛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인체 대사활동을 활발히 해 신체 에너지 소비량을 10% 가량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카페인 적정 섭취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이다. 어린이는 체중 1㎏ 당 2.5㎎이 적정 섭취량이다. 이를 초과해 카페인을 섭취할 시엔 역류성 식도염 및 위염ㆍ십이지장궤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 칼슘ㆍ철분의 흡수가 저해된다. 따라서 커피를 섭취하더라도 하루 네 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6위 빙과= 요즘같은 무더위에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바로 빙과류다. 그러나 설탕이 다량 함유된 빙과류는 비만, 당뇨, 심혈관계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다. 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을 하루 열량의 5% 미만(2000㎉ 기준 25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판 중인 80개 아이스크림의 평균 당 함량이 18.5g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17개 제품은 54g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위 발효유= 발효유의 대표주자는 우유 등을 발효시켜 만든 요구르트다. 요구르트 내 유산균은 장 속 pH를 저하시켜 과민성대장 증상을 완화한다. 또 변비 개선 및 암 예방 효과가 있다.

하지만 발효유라고 해서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발효유 특유의 신맛을 잡기 위해 당분을 과다하게 넣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 농후발효유 14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평균 당류 함량이 14.52g으로 집계됐다.

▶10위 탄산음료= 갈증 해소에 그만인 탄산음료는 익히 알려진대로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차가운 탄산은 정제당이 과다 함유돼 있더라도 단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자신도 모르게 당분을 과잉 섭취하게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탄산 속 당의 경우 쉽게 흡수가 되는 만큼, 갈증을 느낀다면 가급적 탄산음료보단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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