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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간장과 된장 소비는 줄고, 소금은 그대로…왜?
리얼푸드| 2016-08-19 10:54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의 기초조미료 사용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가정에서 요리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조미료 사용도 감소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설탕(사토우), 소금(시오), 식초(스), 간장(세이유, 현대에서는 쇼유), 된장(미소)의 5종류의 조미료를 기초조미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각 조미료의 발음을 따서 ‘사, 시, 스, 세, 소’(さ,し,す,せ,そ)라고 한다.

지난 1995년부터 2015년까지 기초조미료의 연간 지출액 추이를 보면 소금은 거의 변화가 없는데 반해 식초, 설탕, 특히 간장과 된장은 매년 지출액이 감소하고 있어 가정에서의 조리기회가 감소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일본 총무성 발표 가계조사연보에 따르면 일본의 외식산업 규모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1995년 연간 17만6175엔에서 2011년 15만4549엔까지 서서히 감소했으나,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다시 증가하고 있다. 

외식산업이 버블경제 붕괴 이후 축소되면서 이를 대신한 것이 편의점 도시락과 슈퍼마켓 등의 조리식품이다. 조리식품은 1995년 연간 9만1133엔에서 2015년 11만2625엔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가정에서의 조리기회는 감소하는 반면 조리식품의 구입이나 외식이 증가하는 등 일본인의 식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이는 핵가족화, 단신세대 증가, 여성의 사회 진출, 고령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3월 실시한 ‘식육(食育)에 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조리식품이나 도시락 등을 구입한다’라는 항목에 ‘주 1~2회’라는 응답이 23.7%로 가장 높았으며, ‘외식한다’는 항목에는 ‘월 수차례’가 42.7%로 가장 높았다.

[사진=일본 기초조미료 연간 지출액 추이(일본 총무성 발표 가계조사연보 발췌)]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식사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율 자체가 낮아지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 퇴근해서 장을 보고 집에 돌아가 식사를 준비하는 것 자체가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힘들게 느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식사 메뉴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고 장을 보는 시간이 아까운 일반적인 현대의 일본인들은 인터넷에서 쿡패드(Cookpad)와 같은 레시피 사이트나 각종 식품메이커의 홈페이지, SNS 등에서 오늘의 외식 메뉴를 찾고 있다. 

[사진=일본 외식 및 조리식품 구입액 추이(일본 총무성 발표 가계조사연보 발췌)]
이처럼 ‘식(食)의 외부화’가 진행됨에 따라 기초조미료의 감소 경향도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인들의 식생활은 일반적인 선진국의 모습보다 급속하게 변화해 왔으며, 그 결과 편의점 도시락부터 슈퍼마켓의 반찬코너, 냉동식품까지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구입해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식품의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에 적합한 상품의 개발과 제안이 필요하다.

pink@heraldcorp.com


[도움말 aT 오사카 지사 문추옥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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