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내가 맞은 보톡스 독소 체내에 퍼진다?
라이프| 2016-08-19 11:18
-자주 맞아 생기는 내성 조심해야
-3~6개월 간격으로 적정량 투입해야

[헤럴드경제] 최근 성형 시술에 많이 쓰이는 보툴리눔톡신(이하 보톡스) 독성물질이 주입한 부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체내를 타고 흐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에드원 채프먼 교수팀은 쥐의 신경조직을 이용, 보톡스 독소 분자가 신경세포(뉴런)를 타고 이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 전문 외신들은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채프먼 교수는 “보톡스 주입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도 독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냈다”고 전했다.

보톡소는 ‘클로스트리듐 박테리아’라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신경 독성물질이다. 1g으로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만큼 지구 상에서 가장 강한 독극물이다. 이 독소를 희석해 사람에게 주입하면 그 부분에는 근육 마비가 올 수도 있다. 시술 부위 이외의 곳에서 근육이 약화되거나 시술을 받은 사람 중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런 부작용을 경고하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중적으로 시술되는 ‘미용 보톡스’는 워낙 소량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서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톡스는 신경에 달라붙어 근육 마비를 일으키는 원리다. 이중 절반 이상이 혈류를 타고 나가기 때문에 체내에 확산될 수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미용 보톡스는 나노그램(ng) 수준의 미량이라 다른 부위에 퍼진다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름 개선 등 미용 목적의 보톡스는 사각턱, 이마 등에 1회 시술시 보통 2∼4번의 주사를 놓는데, 치료용으로는 수십 번 주사하기도 한다.

다만 또다른 전문가는 주사를 자주 맞아 내성이 생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정작 치료 목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을 때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피하려면 보톡스는 3∼6개월에 한 번씩 적정량을 맞는 게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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