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폭염 덕분?…제주 갈치가 풍년이네
뉴스종합| 2016-08-22 08:04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올해 여름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조업실수가 늘어난 갈치가 다시 ‘국민생선’으로 돌아왔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 여름 지속된 화창한 날씨로 인해 제주지역의 채낚기 어선의 조업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작년 6~8월(~19일)까지 제주지역 수협에 나온 생갈치 위판량은 총 10만 7천박스를 웃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또 올 6월부터 제주해역에는 단 3번의 풍랑주의보 (경보)만 발표되며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이에 조업 회수가 늘어나며 서귀포수협 기준으로 생갈치가 경매에 나온 날은 지난해보다 14일 많은 77일로 집계됐다.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생갈치 산지가격은 지난해 보다 낮아졌다.

수산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월별 생갈치 산지가격은 올해 4월 kg당 3만원대까지 치솟은 뒤 5월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7월에는 kg당 1만 7000원대까지 낮아지며 물량수급과 가격 모두 안정화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육지에서는 올해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인해 밭작물 생육에 비상등이 켜지며 가격이 뛰어 밥상물가를 끌어올린 반면 바다는 오히려 조업 가능한 날이 늘어나며 어획량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이에 이마트가 국민 생선인 갈치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친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채낚기 방식으로 잡은 제주산 생갈치를 기존 판매 가격대비 최대 35% 할인해 마리당 12,800원(특), 6980원(대)에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산 냉동갈치보다 최대 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이마트는 이번 행사 기간 동안 30톤을 제주에서 공수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제주산 생갈치로는 이례적으로 할인행사 기간을 늘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최대 규모로 판을 키웠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산 생갈치는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일반적으로 행사기간이 1주를 넘지 않지만, 이번 행사는 지난 18일을 시작으로 총 2주간 계속된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바이어는 “올 여름에는 맑다 못해 푹푹 찌는 더위로 전반적인 신선 먹거리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갈치는 오히려 조업일수가 늘어나며 공급량이 오랜만에 크게 늘었다”며 “한동안 금갈치라고 불리던 국산갈치 가격이 안정세에 들어간 만큼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가계 부담을 덜고 밥상물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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