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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노동개혁 동의하지만 컨센서스 필요”
뉴스종합| 2016-08-22 11:12
“빈부격차 반드시 해소해야"
상의 ‘조찬 강연회’서 강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2일 “경제민주화는 경제인을 옥죄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자고 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개최된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우리 경제의 빈부격차가 지나치게 심화되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키지 않고는 지속 발전할 수 없다. 통일도 앞두고 있어 반드시 빈부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프랑스 대혁명 당시 루이16세가 ‘혁명’을 예견하고서도 수수방관해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언급한 뒤, 빈부격차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그 형벌이 정치인들에게 돌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 같은 인식아래 1987년 헌법 제정 당시 자신이 경제조항을 맡은 책임자로서 헌법조항에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집어넣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또 “1993년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져 20여년 이상 고초를 겪은 것은 제대로 된 정치지도자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도 지금 이런상황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사회 전반의 조화를 갖추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며 그만큼 정치지도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설명= 대한상의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환담 하고 있다.
제공=대한상의]

그는 “경제민주화를 가져다가 이를 제대로 이룩해서 경제효율을 발휘하고 안전을 유지하려면 지도자의 확고한 신념없이는 불가능하다. 실천하지 못하면 경제민주화는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을 도왔지만 야당에 몸을 담을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을 해야만 경제에 희망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여기에 동의한다”며 “다만, 사회 전반에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컨센서스를 위한 재계와 정치권력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또 “경제민주화 의지가 있는 지도자가 없으면 한국 경제에 미래는 없다”며 “신기술이 성숙화되어 4차산업혁명 완성기에 들어가면 많은 중산층이 가졌던 일자리가 대체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30년 안에 소득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경제의 미래는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의 강연에 대해 재계는 대체로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김 대표를 통해 경제민주화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질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도 “공정한 시장거래 등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다. 좋은 강연이었다”고 호평했다.

윤재섭ㆍ배두헌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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