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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 ‘슈퍼푸드’, 한국에는 없다?
리얼푸드| 2016-08-23 10:47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몇해 전부터 ‘슈퍼푸드’ 열풍이 불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슈퍼푸드를 원료로 한 건강식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효리 콩’으로 유명한 렌틸콩과 같은 외국종 콩이나 블루베리 등 수입 과일의 제품도 급증했다. 건강을 위해 꼭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슈퍼푸드, 하지만 국내 식품업체에서 출시한 제품에선 슈퍼푸드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는 없다.

전세계에서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되버린 ‘슈퍼푸드’라는 이름은 미국의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이 2004년에 쓴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라는 책의 제목에서 유래됐다.

그는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지역의 식단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14가지 식품을 선정해 ‘슈퍼푸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진제공=올가니카 organica.kr]

이후 2002년 미국의 타임지에서 ‘귀리, 블루베리, 녹차, 마늘, 연어,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토마토’를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하면서 슈퍼푸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슈퍼푸드’의 종류와 범위는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열량과 지방함량이 낮고 비타민, 무기질, 항산화 영양소, 섬유소를 포함한 생리활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을 의미한다.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암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등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약과 같은 좋은 식품이다.

국내에서도 슈퍼푸드 열풍이 불자 슈퍼푸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관세청이 공개한 수출입무역통계자료에 따르면 렌틸콩, 퀴노아, 병아리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폭발적인 수입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렌틸콩의 경우 수입량이 2013년 366t에서 2014년 1만2196t으로 무려 33배 넘게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이집트콩과 퀴노아도 수입량이 각각 5배와 9배 증가했다.
[사진=‘슈퍼푸드’ 표시가 되있는 수입산 아사이베리 제품들]
반면 슈퍼푸드를 활용한 국내 제품들을 살펴보면 제품 표지에 ‘슈퍼푸드’라는 문구가 적혀있지 않다. 식품위생법상 위반되기 때문이다.

식품위생법 13조(허위표시 등의 금지)에 따르면 식품등의 명칭, 제조방법 및 품질, 영양가, 원재료, 성분 및 용도에 관해 허위표시 또는 과대광고, 소비자를 오인·혼동시킬 수 있는 표시 광고는 할 수 없다. 슈퍼푸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아직 국내에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은 ‘슈퍼푸드’라고 표시하는데 제약이 없다. 해외 수입제품들은 국내 식품위생법의 관리 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슈퍼푸드’ 표시 제한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슈퍼푸드’ 문구를 본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식품보다 더 좋은 재료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쉽다.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식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이를 관리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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