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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 밀가루는 중독성이 강하다고…? ‘문제는 첨가물이다’
리얼푸드| 2016-08-25 08:17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밀가루 음식은 중독성이 강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중독성이 심하기 때문에 끊어야 한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밀가루에 대한 쓴소리도 온라인공간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밀가루보다 함께 먹는 첨가물들이다. 밀가루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 설탕이 음식 중독을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 밀가루 자체는 원인이 되지 않는다.

밀가루 성분이 위에 들어오면 위액 속의 ‘펩신(pepsin)’과 결합해 엑소핀(exorpin)을 형성한다. 엑소핀은 마약, 마취제에 들어있는 ‘몰핀(morphine)’과 유사한 성분이다. 하지만 밀가루를 먹었을 때 합성되는 양은 극히 소량이다. 엑소핀이 식품 중독을 일으키려면 많은 양이 합성돼야 한다. 

피자와 치킨, 현대인들이 자주 즐기는 간식에 포함된 밀가루는 식품 중독의 주범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밀가루 식품에 들어있는 나트륨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사진=pixabay]

한국제분협회의 밀가루 블로그 ‘밀교수’에 따르면 몸무게가 70kg인 성인 기준으로 3350kg의 밀가루를 섭취해야 엑소핀에 중독될 수 있다. 23.5g의 엑소핀이 체내에서 발생해야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데 밀가루 100g당 발생하는 엑소핀 양이 0.7mg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라면 1봉지(120g)에 함유된 밀가루 양은 100g, 국수 1인분에도 100~150g정도의 밀가루가 들어간다. 라면은 3만3000여봉 정도를 먹어야 엑소핀 중독이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엑소핀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쌀, 우유와 시금치도 체내에서 엑소틴과 유사한 ‘카소몰핀(casomorpine)’이란 중독물질인 을 형성하지만 ‘쌀중독’, ‘우유중독’과 ‘시금치 중독’이란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위 세 제품을 먹어도 생성되는 카소몰핀은 극히 소량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밀가루보다는 밀가루 음식에 들어가는 ‘첨가물들’이 중독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피자나 빵, 치킨에 들어가는 설탕, 소금이 음식 중독의 주범이란 분석이다.

조미료는 입속에 있는 미각 세포를 강하게 자극한다. 조미료를 통해 단맛과 짠맛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자극에 익숙해진 우리몸은 조미료를 계속 찾고, 우리를 중독에 이르게 만든다. 특히 소금은 나트륨중독과 직결된다. 매년 세계적으로 250만명의 인구가 나트륨 중독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고 위험하다.

이에 미국의 식품전문 사이트인 ‘인스트럭테이블(Instructable)’이나 ‘베이킹 바이츠(Baking Bites)’도 “밀가루보다 염분을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빵을 구울 때 소금을 최대한 적게 넣을 것을 권장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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