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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국회 운영위 출석하나?…2野 “이번주” 與 “9월에”
뉴스종합| 2016-08-25 10:42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이 이번주 안에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석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전 운영위 별도 소집은 거부하고 있다.

[사진1=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두 야당은 우 수석이 사퇴하지 않으면 이번주 내로 운영위를 소집하겠다고 합의한 뒤 연일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25일 “우 수석에 대한 많은 의혹이 제기되는데 청와대가 꿈쩍도 않는 모습을 여러 번 지적했다”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민정수석) 완장을 차고 검찰 수사를 받을 순 없다”며 “(우 수석이) 오늘 사퇴하든지 박 대통령이 해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수석이 이날 전격 사퇴하지 않으면 당장 26일 두 야당이 공조해 운영위 소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우 수석의 출석엔 반대하지 않지만 이른 소집엔 회의적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야권의 운영위 소집 요구에 “운영위는 9월 (정기국회)에 곧 열린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더 이상 (우 수석의) 운영위 불출석을 양해해주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 수석만을 대상으로한 별도 상임위는 열 수 없고 국정감사에서 운영위 일정이 잡히면 출석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야가 운영위 소집 시기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며, 또다른 정쟁의 씨앗이 될 전망이다.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이기 때문이다. 운영위 소속 위원은 새누리당 11명, 더민주 11명, 국민의당 4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 등이다. ‘재적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라는 운영위 개회 조건에 따라 야권 공조만으로 운영위를 열 수 있다.

우 수석 사퇴를 연일 언급하는 정 원내대표가 운영위 별도 소집을 전격 양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모인 고위 당ㆍ정ㆍ청 회의에서 “야당이 불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안 된다”며 “더욱 더 야당과 소통, 국민의 소통에 성의 있게 나서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야당과 국민의 우 수석 사퇴 요구를 외면하는 청와대를 향한 고언으로 풀이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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