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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독신족 요리열풍 주방용품 시장 요동
뉴스종합| 2016-08-29 05:57
몸집 커진 국내 업체-유럽 브랜드간 마케팅경쟁 치열



‘혼밥’ ‘혼술’ 열풍과 더불어 1인가구 증가로 주방용품(쿡웨어) 시장이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커진 이 시장은 초창기 수입 브랜드 일색에서 2010년 전후로 삼광글라스, 락앤락, 해피콜, 키친아트 등의 국내 브랜드들의 성장에 따라 다채로워졌다. 남성까지 앞치마를 두르는 경향에 따라 내수시장에서 양자간 대결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 안방 다지고 해외 진출 활발=국내 업체들은 브랜드파워 강화와 글로벌화 2가지에 올인 중이다.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삼광글라스는 자체 브랜드 ‘셰프토프’로 쿡웨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셰프토프의 ‘라 쁘띠’ 라인은 싱글족 및 소규모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양수냄비, 편수냄비, 프라이팬의 3가지 조리 기구를 한 곳에 겹쳐 쌓을 수 있게 했다. 삼광글라스는 독일, 프랑스의 쿡웨어 브랜드 시트램, 베카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양면경쟁 전략을 쓰고 있다.

락앤락은 지난해 출시한 ‘하드앤라이트’ 프라이팬과 ‘투핸즈 살롱’ 냄비로 쿡웨어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 제품들은 백종원 씨가 출연한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며 ‘백종원 프라이팬’, ‘백종원 웍’이란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덕분에 락앤락의 지난해 하반기 쿡웨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2%나 증가했다. 

백종원 모델의 락앤락 ‘하드앤라이트’


삼광글라스는 중국 식기 시장이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수출전담 조직을 확충하고 중국 현지법인을 세워 직접 유통을 강화, 올 2/4분기 글라스락의 해외 매출은 전년 보다 100억원(15%) 증가했다. 현지 까르푸와 로컬 할인마트 등 500곳에 올해 안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락앤락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 다지기에 나섰다. 락앤락은 최근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내 공장을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2009년 연짝공단 플라스틱 생산공장을 시작으로, 붕따우 내열유리공장, 쿡웨어공장을 잇따라 완공하며 생산 관련 원가절감에 나서는 중이다.

▶해외 브랜드 한국시장 눈독=반대로 해외 브랜드들은 국내의 이런 시장변화를 주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브랜드 테팔은 최근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집밥 쿠킹클래스, 집밥 요리왕대회 등을 개최하며 쿡웨어 트렌드에 맞춰 마케팅 중이다. 더불어 토스트기, 그릴기 등을 내놓으며 주방가전으로도 발을 넓혔다. 

삼광글라스 ‘셰프토프 라 쁘띠’ 프라이팬

독일의 주방브랜드 WMF는 지난 25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열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100평 규모의 2개층 매장으로, 1층은 WMF와 실리트(Silit) 전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매장이다. WMF는 매장 개장을 기념해 인기 제품 특가 판매와 동시에 SNS 이벤트 등을 마련했다.

이탈리아의 주방용품 브랜드 플로날은 올초 국내에 중저가 ‘프라이팬 세트’를 선보이는 한편 냄비, 웍 등 기본라인을 충실하게 선보이며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냄비, 프라이팬 등을 최근 출시한 독일의 주방용품 브랜드 베른데스는 배우 홍석천, 모델 겸 배우 파비앙, 이진호 셰프 등과 협업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한편, 백화점 입점을 통한 유통망 확대도 꾀하고 있다.

키친아트의 라면포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메이드 요리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주부는 물론, 남성이나 독신가정에서도 직접 요리하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 때문에 주방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업체들의 마케팅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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