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폭염 걷히자 성묘철 ①] “오는 주말 벌초인데, 뭘 조심해야 하죠?”
뉴스종합| 2016-08-28 15:37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서울에 사는 김정식(51) 씨는 며칠전 홈쇼핑에서 예초기를 샀다. 날씨가 하도 더워 차일피일 벌초 날을 미뤘는데, 이번주 갑자기 가을날씨가 돼 버리는 바람에 다음주 벌초를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8일 “뉴스에서 폭염이 더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추석 직전에 벌초를 가려 했는데, 날씨가 가을날씨가 갑자기 찾아오면서 벌초 시기를 앞당겼다”며 “친척들과 함께 다음주 벌초를 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 시기가 앞당겨졌다. 유난히 올해는 폭염이 심해 벌초시기를 미뤘는데, 갑자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벌초를 하기 위한 손길이 바빠진 것이다.


예년같으면 한가위를 앞두고 3~4주전에 벌초를 하는 성묘객이 많았지만, 올해는 폭염 탓에 1~2주 미뤄진 추석 2~3주전에 벌초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벌써 마음이 바쁜 벌초객은 27~28일 날씨가 선선해진 김에 벌초를 시작했다. 이에 이번주 주말에는 성묘객으로 인해 교통이 주말에 마비되기도 했다.

이번 주말부터 추석을 앞두고 벌초와 성묘가 활발해지자, 당국도 경계령을 내리고 있다.

벌초는 처서가 지나고 추석 보름 전부터 많이 시작하는데 1년간 발생하는 예초기 안전사고는 추석을 앞둔 9월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낫이나 곡괭이 등 손으로 작업하는 도구는 움직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상이 덜하지만 예초기와 같은 기계를 이용한 도구는 칼날에 의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안전사고 주의보가 요구되는 것이다.

당국은 예초기를 작동하기 전 작업 장소의 위험 요소가 될 만한 크고 작은 돌멩이는 치워주고, 장비를 제대로 갖추어 벌초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기계에 말려들어갈 수 있는 큰 옷이나 소매가 펄럭이는 옷은 착용하지 않고 수건이나 스카프도 미리 풀어두는 게 좋다고도 했다.

안전 당국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가을철이 접어듦에 따라 성묘객, 벌초객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며 “벌초때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했다.

벌초때는 낮에는 여전히 높은 기온으로 각종 벌레나 진드기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특히 가을에 활동이 왕성한 털진드기는 발열성 질환을 일으키고, 야생진드기의 경우 치사율이 무려 47%에 달하지만 치료 약 조차 없으므로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낮기온이 높다고 짧은 옷차림으로 벌초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추석을 전후한 9월~11월은 각종 진드기와 벌, 뱀에 물리는 사고가 급증하는 시기인 만큼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거나 두꺼운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산속에서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억센 풀에 쓸려 상처를 입게 되면 각종 유해세균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므로 긴옷을 입어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벌, 벌레 등을 자극할 수 있는 향수, 화장품, 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옷을 벗어 풀밭 위에 놓거나 눕는 행동은 삼간다. 성묘 시에는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털진드기 유충에 의한 쯔쯔가무시병은 지난해 7월과 8월 각 37건과 47건인데 비해 9월 259건, 10월 4068건으로 가을에 급증했다고 한다. 야생진드기 역시 11월까지 서식하며 가을철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한 백신이 없는 진드기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충기피제를 준비해 뿌리는 것이 좋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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