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故 이인원 부회장 빈소 다시 찾은 신동빈… “안타깝다”
뉴스종합| 2016-08-29 21:06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안타깝습니다.”

‘두번째 방문하셨는데 심경이 어떠시냐’는 질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전보다 침착해진 표정이었지만 얼굴은 수척해진 기색이 역력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좀…”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신 회장은 29일 오후 6시께 사흘째 빈소를 다시 찾았다. 신 회장은 지난 27일 오전에 빈소를 방문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검은색 세단을 타고 빈소를 찾은 신회장은 빠른 걸음으로 이 부회장의 영정 앞까지 향했다. 영정을 마주한 신 회장은 가볍게 꽃을 들어 헌화를 한 뒤 약 3분여간 고인의 영정앞게 고개를 숙이고 묵념을 했다. 신 회장의 입술은 굳게 닫혔고, 식장 안은 조용한 상태였다.

이후 신 회장은 유족과 담소를 나눴다. 장례에 대한 준비, 빈소의 마련과 관련한 처리 등 여러가지 행정적인 문제를 유족ㆍ임원진들과 상의했다.
조문을 마친 신동빈 회장(사진 가운데)이 빈소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김성우 기자)

신 회장은 오후 7시께 자리를 나서려는 듯 몸을 털었지만, 선 자리에서 임원과 다시 대화를 나누다가 자리를 앉아 30분간 더 자리를 이어갔다. 자리를 나선 것은 이후 30분이 진한 오후7시30분께였다.

앞서 지난 27일 신 회장은 식장에 모습을 드러낼 당시부터 눈시울이 붉고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상주인 아들과 악수를 나누고 유족들을 위로한 신 회장은 1시간 가량 빈소에 머물렀다. 빈소를 나오는 자리에서는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감정이 벅차 오른듯 거듭 눈물만 흘렸다.

이날 신 회장 외에도 많은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지만 신 회장과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신 회장보다 이른 오후 4시께 어두운 표정으로 조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1ㆍ두산그룹 회장)은 “오늘은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며 빠르게 빈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박 회장의 옆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1)도 자리했지만 ‘어떤 심경이냐’, ‘생전에 어떤 인연이 있으셨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살짝 미소만 지었다.

오후 5시께 조문에 나섰던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62)도 “이 부회장과는 백화점 협회를 하며 친분이 있다”면서도 아쉬운 듯 말을 더이상 잇지 못했다.

이날 빈소에는 성영목 신세계면세점 사장(60)과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60)도 조문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73)과 박찬봉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총장(50)도 빈소를 찾았다.

장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님은 유통업계의 대부셨다”며 “유통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기에 너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사장도 “(신세계) 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같이 만나 뵈었다”며 “협회장을 맡으셔서 큰 일을 맡으셨던, 재계의 큰 어른이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 회장과 박 사무총장은 말을 아꼈다.

발인은 내일(30일)이다. 오전 6시 30분께 충신교회의 주관으로 장례예식이 진행된 뒤 이 부회장의 시신은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한다. 장지는 남양주 모란공원이다. 오후 12시께부터 안장예식이 진행된다.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