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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의 현장, 혁신센터를 가다 ⑦ 삼성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든든한 지원군 삼성…대구 스타트업 심장 ‘C-랩’이 뛴다
뉴스종합| 2016-08-30 11:29
현재 3개 기수 49개 기업 거쳐가
43억원 매출-70억 투자유치 성과
시-삼성 공동펀드 조성 적극 투자
지역내 협업 네트워크로 자리매김
창조경제단지도 올해말 오픈 ‘순항’



1970년대 수출 한국을 이끌었던 섬유산업의 메카는 대구였다. 45년이 지난 지금 대구는 창업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는 지난 2014년 9월 출범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다.

대구센터의 심장은 ‘C-LAB’이다. 2014년 12월 C-LAB 1기를 시작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 기업 및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지원하는 C-랩(LA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입구 전경(위)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LAB’ 교육 모습.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조직화해 운영하고 있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 지원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3개 기수 49개 기업이 거쳐갔다. 센터와 삼성의 체계적인 지원 하에 이들 기업들은 4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81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금도 지난 7월부터 입주한 C-LAB 4기 15개 업체가 미래의 구글, 페이스북을 꿈꾸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대구센터는 4기부터는 집중적이고 효율적인 보육을 위해 입주 및 보육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9개월로 확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센터의 협업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대구센터장은 “지역 내 협업 네트워크로 뿌리내리고 있다”며 “처음에는 옥상옥, 중복 자원 낭비 등의 우려도 있었지만, 이제는 대구센터를 중심으로 몰려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보면 양질의 프로그램이 인정받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9개월간 자금 지원은 법인에 대한 지분 투자 형태로 진행되며, 대구시와 삼성이 공동 조성한 C-펀드(Fund)가 기반이다. 입주기업의 사업화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은 수시로 평가되며, 개별 성과에 따라 기업별 최저 2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투자가 이루어진다.

피칭데이, 데모데이, 쇼케이스 등 외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발표도 수시로 열린다. 여기에 대구센터 및 전국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 또는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해외진출은 덤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입구 전경(위)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LAB’ 교육 모습.

올해 말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참인 새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는 벤처의 요람을 꿈꾸는 대구의 ‘화룡점정’이다. 대구시내 한복판 옛 제일모직 부지에 조성될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는 현재 C-LAB기업은 물론, 이곳을 졸업한 스타트업, 그리고 창업의 꿈을 안고 한국을 찾은 해외 스타트업 모두에게 활짝 열린 공간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타트업을 위한 최고의 시스템이자 기회인 것이다.

이 같은 대구센터의 앞선 시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프랑스 릴 주정부는 새로 문을 열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에 상주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브라질 혁신기업협회(ANPROTEC)도 ‘대기업-벤처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라는 창조경제 모델을 브라질에 전파하고자, 500만달러 규모의 기금을 삼성과 함께 조성하기도 했다.

대구=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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