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의 영국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연관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KBS가 30일 보도했다.
KBS가 입수한 미국 유명 연구소의 2011년 보고서. 이 보고서는 옥시 본사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독성 실험을 의뢰한 것이다.
즉 옥시 본사는 이미 4년 전에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영국 옥시 본사를 항의 방문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미국 윌리서치 연구소의 실험 내용은 쥐 서른 마리를 열 마리씩 나눠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PHMG에 노출시킨 결과, 저농도의 쥐부터 폐 조직이 죽는 괴사 증상이 나타났다.
중간 농도에서는 간세포가 괴사했고, 고농도에 노출된 쥐 10마리는 모두 죽었다.
당시 옥시 본사는 미국과 인도의 4개 기관에도 비슷한 실험을 의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공식 인정한 건 보고서 발표 4년 뒤인 올해 5월, 옥시 본사까지도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았지만 적극 대처하지 않은 것이다.
이번 보고서로 인해 영국 옥시 본사도 이미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이 드러나면서 진행중인 재판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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