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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IFA]IFA의 새 트랜드는 체험 “놀이동산 같은 전시 공간 만들어라”
뉴스종합| 2016-09-02 06:01
[헤럴드경제 베를린(독일)=최정호ㆍ홍석희 기자]VR헤드셋을 쓴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푹신한 쿠션이 놓여진 바닦에 앉아 천장에 흐르는 빛을 바라본다. 방음이 완벽한 독실에서 신나게 비트박스를 연주한다. 

현지시간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을 수 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약 18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전자, 가전 기업들이 만든 전시공간의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그 어느 때 보다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다”며 “가전제품 전시회가 아닌, 커다란 놀이동산에 온 느낌”이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이번 IFA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꾸민 LG전자의 부스는 들어서는 입구부터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16장의 패널을 연결해 만든 OLED 터널에서 보여주는 우주와 바다, 빛의 흐름을 본 관람객들은 마치 진짜 수족관이나 천문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OLED 터널의 즐거움은 전시장 안에서도 계속된다. 다양한 크기의 OLED TV를 보고나면 관람객 스스로가 DJ가 되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비트박스가 나타난다. LG전자의 최신 음향 솔루션을 모아논 체험 공간이다.


직접 보고 만지는 체험의 즐거움은 전시장 밖 야외 잔디밭까지 이어진다. LG전자는 IFA 전시장 안 숲 속에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만들었다. 돔 형태의 원형 공간에서 마치 한 편의 우주과학 영화를 본 듯한 감동을 주는 OLED 돔으로 시작해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과 함께, 빛, 움직임, 음악 등을 활용한 설치 예술 작품을 통해 가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체험하는 ‘LG 시그니처 갤러리’까지 휴식공간 하나까지도 관람객을 위한 최고의 체험장으로 장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IFA 부스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기어 VR 체험 존’이 마련된 삼성 부스에는 연신 여성들의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VR 체험 참가자들은 산악용 안전바지를 입고 기기에 오른다. 현장 직원들은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체험을 마칠 수 있도록 산악용 안전바지를 두번세번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VR 안경을 끼고 참가자들은 기기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연신 아래를 쳐다본다. 참가자들 바로 아래 뜨거운 활화산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양손으로 기기 천장에서 내려온 두 줄을 꼭 부여 잡고 있지만, 좌우 상하 모두를 둘러봐도 살길은 막막하다. 잠시후 참가자들은 1미터 가까이 뚝 떨어지는 아찔한 경험을 한다. 이 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꺅’하는 비명 소리를 지른다. 기자가 참관한 3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제일 왼쪽(사진) 여성은 낙하 공포로 연신 비명을 질러댔다. 부여잡은 끈이 있지만 본인은 VR 안경을 낀 탓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확신키 어렵게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카약 VR 존도 마련했다. 카약 VR은 소리와 바람, 물튀김, 좌우상하 진동 등 4가지 감각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체험이 시작되면 참가자들은 10미터가 넘는 폭포에서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물이 많이 튀는 곳에서는 카약 우측에 설치된 분무기에서 실제 물이 분사되고, 전면에 배치된 선풍기는 쉴새없이 참가자의 얼굴에 바람을 뿜어 참여자가 이동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좌우 상하로 흔들어대는 카약은 참여자들이 실제 카약을 즐기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선사했다.

한 참가자는 “실제로 카약을 타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10미터 가량의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에선 나도 모르게 발 끝에 힘을 주고 있었다”며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소니의 부스는 미래를 체험하는 공간이다. 소니는 사용자들과 함께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동으로 창조하는 ‘퓨처 랩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두 번째 컨셉트 프로토타입 ‘T’를 전시했다. 일반적인 책상이나 식탁 혹은 어떤 표면도 상호작용이 가능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로 꾸며, 터치에 반응하는 이미지를 책상 위에서 보여준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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