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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갤노트7 전량 교환 결정에 ‘한숨’…“비용부담 어쩌나”
뉴스종합| 2016-09-02 17:39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삼성전자가 발화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의 전량 교체 방침을 정한 가운데, 소비자 민원을 떠안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의 고심이 더 깊어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2일 오후 5시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갤노트7의 배터리 셀 결함으로 발화 문제가 벌어졌다며, 전 세계에서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갤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구입 시기와 관계없이 구입한 제품을 새 상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자재 수급과 제품 준비에는 2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삼성전자 측은 예상했다. 


구체적인 교환 가능 시기와 방식은 추후 고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AS센터는 물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에서도 교환 접수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제품 구입처인 이통사 대리점으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향후 응대 서비스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국내에서 팔린 게 40만 건 가량인데 만만치 않은 물량이라 고객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비용 부분에서 손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삼성이랑 어떻게 협의가 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갤노트7의 초반 인기로 프리미엄폰 특수를 기대했던 이통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도 문제다. 갤노트7 대기 수요가 다른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지만, 교체 시기를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통사들이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개선이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갤노트7과 같은 프리미엄폰 구입 시에는 금액적 혜택을 기대하고 중저가 요금제 대신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노트7 구입 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이통사들이 대체로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프리미엄폰 수요를 SK텔레콤이 많이 가져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갤노트7 판매 점유율이 기존 시장 점유율을 넘어섰던 SK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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