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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식물성 단백질 ‘밭 고기’, 참 좋은데…
리얼푸드| 2016-09-06 11:29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최근 몇 년새 글로벌 시장에는 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불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 업체 민텔(Mintel)에 따르면 2013년에서 2015년까지 2년 간 식물성 단백질 제품 출시가 80% 이상 늘었다.

올해 IFIC(The 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 Foundation)가 실시한 식물성 단백질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4%가 “단백질을 더 섭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도의 설문조사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식물성 단백질은 기름을 짜는 대두 등 종자의 탈지물이나 곡류 분말에 가공처리를 해 단백질 함유율을 높인 것을 의미한다. 각종 약물에 노출된 육류를 통해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할 시, 필연적으로 수반될 수밖에 없는 항생제와 호르몬 섭취에서 자유롭다. 최근에는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사망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가 성인 13만1342명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10% 늘리면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각각 2%, 8%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 반면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8% 늘리면 사망률이 10%, 심혈관질환 발병은 12%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물성 단백질이 명실상부 건강의 보증 수표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대표적인 식품이 바로 ‘콩’이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불리는 콩은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 아니라 질도 우수하다.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와 WHO(세계 보건기구) 합동특별전문위원회가 정한 ‘전세계 아미노산 패턴(질적 평가 기준)’에 따르면 콩은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이다. 달걀, 우유, 쇠고기의 아미노산 값이 100이라고 할 때, 콩은 약 85 정도의 아미노산값을 갖고 있다.

메티오닌, 시스틴 등 함황아미노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콩은 또 다른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한 ‘쌀’과 함께 먹으면 완벽한 단백질 덩어리가 된다. 백미는 당분이 높은 ‘하얀 설탕 덩어리’ 등으로 취급되지만, 양질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인 리진(Lysine)의 함량은 옥수수, 조, 밀가루보다 더 높다.

이처럼 몸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이지만, 지나치게 식물성 단백질만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정 아미노산 부족으로 단백질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달걀, 우유,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은 아이소루이신, 루신, 라이신, 페닐알라닌, 타이로신, 트레오닌, 트립토판, 발린, 메티오닌 등 9종의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완전단백질’에 가깝지만, 식물성 단백질의 상당수는 ‘불완전단백질’. 따라서 식물성 단백질만 고집하기 보단 동물성, 식물성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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