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주목할 만한 후보가 있다. 바로 ‘밥맛’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한국인은 쌀을 먹었을 때, 서양인의 경우 빵ㆍ파스타 등을 먹을 때 느끼는 맛이다.
임주윤 미국 오리곤주립대 식품공학과 부교수는 이를 ‘탄수화물 맛’(starch)이라고 정의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탄수화물 섭취 시 우리 몸에서 이를 당분으로 바꾸기 때문에 단맛만 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의 실험결과 탄수화물을 당으로 분해하는 ‘침 효소’와 ‘단맛 수용체’(sweet receptors)가 차단된 상태에서도 실험 대상자들은 탄수화물 용액의 맛을 느꼈다.
임 교수는 “탄수화물을 먹고 단맛 외에도 맛을 느꼈다는 결과는 또 다른 미각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즉 ‘밥맛’을 정의할 다른 미각수용체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미각수용체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아 ‘제6의 미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발견은 식문화에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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