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수는 2.53명, 지난 2010년의 2.68명에 비해 0.15명 감소했다. 해마다 가구원 수는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 1인 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유형으로 등장했다. 1인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집계돼 전체(1911만1000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1990년 102만1000가구(9%)였지만 25년새 5배 성장했다.
1인가구 중 30대의 비율은 18.3%였다. 가정을 꾸렸을 나이인 40대 1인가구도 16.3%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29.5%)과 대전(29.1%), 광주(28.8%) 등 도심에서 비중이 높았다 결혼과 가족, 육아에 신경쓰지 않고 혼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편의점 등 1인가구가 자주 이용하는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1인용 상품’들의 판매가 증가했다. 간편식이나 ‘편도(편의점 도시락)’가 대표적이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8/30~9/5)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로 해결할 수 있는 즉석식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배 증가했다.
볶음밥ㆍ컵밥(160%)이나 즉석밥ㆍ국ㆍ카레(155%), 덮밥ㆍ덮밥소스 (117%) 등 혼자서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갈비탕과 육개장 등의 국ㆍ찌개류도 매출이 437% 올랐다. 짜장면ㆍ짬뽕과 우동(443%)도 매출액이 상승했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빅3’ 도시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CU는 202.2%, GS25는 171.8%, 세븐일레븐은 155.8% 늘었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년 대비 1000억 성장한 3000억원 규모였다. 업계는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여행도 ‘혼자가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티몬의 올 상반기 자유여행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 위메프도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자유여행 매출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편함과 실용성을 찾는 1인가구를 중심으로 소비 방식이 개편되면서, 유통업계도 여기에 발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1인용 상품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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