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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앙덕2리 탄생...양평 숲속마을 마을공동체의 성공신화
뉴스| 2016-09-22 19:33
양평 전원주택 시행사의 고백...“앞으로 직접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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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은 22일 인구가 늘어난 개군면 석장리 양평숲속마을을 앙덕2리로 분리신설했다.
개군면 산자락에 양평 숲속마을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선 이후 일어난 변화다.

5년전,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석장리에 전원주택 필지만 보고 7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저렴한 필지 가격으로 1억 원~2억 원대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분양조건도 간단했다. 시행사는 토목공사 후 필지를 분양하고 집을 설계할 건축가들만 소개했다.
대부분 입주자들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사까지 직접 골랐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시행사는 입주자와 건축설계사, 시공사 간 조율에 주력했다.

전원주택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던 당시 73세대 분양이 100% 완료됐다. 전원주택 업계에서 단연 화제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양평 숲속마을 필지를 분양했던 고수혁 실장. 지상파 방송사들과 중앙 일간지, 잡지사에서 입주자들의 인터뷰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필지 분양이 끝난 후 고 실장은 끙끙 앓았다.
부푼 꿈을 안고 전원주택을 짓는 것과 그 집에서 사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인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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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면에 익숙한 3040세대들에게 전원주택 건축은 어려운 숙제였다.
설계비가 들어도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길까? 무료로 설계를 해준다는 시공사로 설계를 맡길까?

고민 끝에 건축가나 시공업체에 설계를 맡기더라도 어떤 전원주택을 지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 아빠들은 서재나 영화관 등 혼자만의 공간을 원했다. 엄마들은 원목 식탁부터 히노끼탕 등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집에 계단을 대신할 미끄럼틀이나 놀이 공간을 주장했다. 평생 살 가족의 공간이 아니라 개개인의 취향이 뒤엉킨 산꼭대기 집이 돼 버렸다.

개개인의 의견을 전원주택에 반영하다 보니 시공 견적금액이 예상보다 높았다. 일부 세대는 예상 자금을 초과하는 시공견적 때문에 전원주택 짓는 것을 포기하기도 했다.
일부 입주자들은 의견 조율 후 설계가 끝나고 시공사를 선정했지만, 일부 시공업체들의 달콤한 얘기와 말도 안 되는 시공견적에 갈등이 계속됐다.

너무 저렴한 시공비를 책정한 업체들도 문제였다. 인건비는 깎을 수 없고 건축자재 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일부 시공업체는 계약만을 위해 예상보다 저렴한 견적서를 내놨다. 싼 게 비지떡이었다. 저렴한 견적서는 결국 값싼 자재를 사용해 집에 하자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 부족한 시공비를 메꾸기 위해 전원주택공사가 끝나고 시공비 정산을 할 때 계약 당시 견적과는 차이가 나는 추가 비용에 시공사와 건축주간의 다툼이 나오기도 했다.

전원주택 준공 이후 발견되는 하자 부분은 입주자들이 속앓이 후, 직접 시공사와 얘기하며 해결해야 했다. 집집마다 선정된 시공사들이 양평 숲속마을 단지에 들어와 집을 지으면서 토목공사를 완료한 도로를 파손하며 시행사과 마찰을 빚었다. 입주자나 시행사나 시공사 모두 비용과 시간에 대한 피해자였다.

다행히 양평 숲속마을 입주자들의 배려와 조율능력 때문에 성공적으로 마을 공동체가 완성됐지만 많은 기회비용의 발생은 막을 수 없었다.

양평 숲속마을 일부 입주자가 지적한 전봇대 설치 문제, 지하수 문제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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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숲속마을 옥천단지에서는 기존 석장리 단지에서의 장점은 그대로 진행을 하면서도 단점으로 여겨졌던 건축의 설계와 시공까지도 책임을 지고 시공할 방침이다.
양평 숲속마을 옥천단지의 고수혁 실장은 "입주자들이 주택이 들어설 토지의 위치와 여러 건축 타입을 결정하면, 옥천 숲속마을 전체의 마스터 플랜에 맞춰서 토목공사와 건축공사를 책임 시공할 계획이다"며 "입주 후에 발생하는 하자 부분까지 책임질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을 지으면서 10년이 늙는다는 말이 있다. 집을 지으면서 옥천 숲속마을 입주자들이 늙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city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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