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전 검사장은 서울대 86학번 동창인 김정주(48) NXC(넥슨 지주사) 회장을 평소 친분이 있는 우 수석에게 소개해주고 양측의 부동산 거래를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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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수석 처가는 거액의 상속세 납부 등을 위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 보유한 3371㎡(약 1020평) 규모의 토지를 내놓았지만 2년 넘게 팔지 못하다가 2011년 3월에서야 1325억원을 받고 넥슨코리아에 넘겼다.
당시 경기도 판교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었던 넥슨은 우 수석 처가로부터 사들인 강남역 토지에도 사옥을 짓겠다고 밝혔다.
넥슨코리아는 이듬해 1월 바로 옆 땅 134㎡(약 40평)를 10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그러나 그해 7월 두 토지를 합쳐 1505억원에 부동산 개발업체에 되팔고 강남역 사옥 건설을 전면 백지화했다. 1년4개월 만에 사옥 건설 계획을 접자 넥슨이 우 수석 처가로부터 애초 땅을 사들인 과정 자체가 석연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넥슨이 부동산을 되팔아 차익을 거두긴 했지만 각종 세금과 거래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여기에 애초 우 수석 처가가 1100억원대에 땅을 내놓았다는 부동산 업자의 광고 글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넥슨코리아가 높은 값에 땅을 사주는 식으로 우 수석 처가에 경제적 이익을 안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넥슨코리아가 사실상 우 수석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김 회장을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7월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23일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 회장은 이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우 수석, 김 회장 모두와 친분이 있는 진 전 검사장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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