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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이남숙 화가의 개인전,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
헤럴드경제| 2016-09-29 13:55

[헤럴드경제] 현대 사회의 대표적인 가치는 바로 '다양성'일 것이다. 우리의 마음에 휴식을 주는 대표적 예술 형식인 미술 역시도 이와 비슷한 길을 겪어 왔다. 다양한 화법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술 작가들의 행보는 각자가 매우 흥미로운 궤적을 그리고 있다.

화폭에 오브제(objet)를 결합한 컴바인 페인팅(Combine Painting) 기법을 주로 활용하여 100호 규모의 대작에서부터 간단한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온 이남숙 서양화가의 개인전이 지난 9월 28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 3층에서 개최되었다. 이 화가는 활동을 시작한 이래로 줄곧 네오다다이즘의 일종인 컴바인 페인팅을 주력으로 삼아 독특한 작품세계를 창조해 왔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기존에 장소 등의 문제로 전시가 힘들었던 대작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가야금과 새끼줄을 오브제로 사용한 '천년의 소리', 바이올린과 첼로 등의 악기를 오브제로 사용한 '영혼의 고백' 시리즈와 '콜 니드라이(Kol Nidrei)' 등 이 화가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Life' 시리즈에서 거북이를 소재로 한 작품 역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남숙 작가는 작품에서 십장생의 하나인 거북이와 새 모양으로 덧붙인 괴목을 사용하여 현대인이 추구하는 건강과 장수를, 그 위에 금칠을 해 현대인의 기본적인 욕망이라 할 수 있는 권력과 부의 의미를 작품에 담아내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성찰했다.

이 화가는 "저의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 또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여러 가지 조형물들을 캔버스에 담아내어 발생하는 생명의 에너지를 통해 자연의 강인함을 선보이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화가의 개인전은 10월 3일까지 펼쳐진다.

김정경 기자 / mosky10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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