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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수도권서만 전매제한 6만가구 해제…분양권 시장 어디로
부동산| 2016-10-05 08:52
- 10~12월 5만8355가구 분양권 자유롭게 전매 가능

- 9월 해제된 분양권 거래 ‘주춤’…시장도 ‘공급과잉’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수도권에서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이 이달부터 연말까지 새로이 6만가구가 나올 전망이다. 분양권 ‘공급과잉’이라고 부를만하다. 부동산 시장 호황을 업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밀어내기식’으로 분양한 아파트들의 분양권이 전매제한 기한인 6개월(민간택지)과 1년(공공택지)을 경과하면서 이달부터 한꺼번에 풀리면서다.

▶4분기 전매제한 해제단지는? =5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12월까지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아파트는 총 5만8355가구에 이른다. 

상반기 수도권에서 활발했던 분양권 거래가 하반기들어 분양가격 상승, 정부 단속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중도금 대출 규제와 주택분양보증심사를 통한 분양가격 억제가 되려 분양권 웃돈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잠실 일대 중개소들의 모습. [사진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10월 1만5615가구 ▷11월 1만3191가구 ▷12월 2만9549가구 등 12월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6개월전인 올 6월 분양물량은 전국적으로 역대최대였으며, 서울과 인천, 경기는 180% 이상 증가했다. 이들 단지의 분양권 전매제한이 모조리 풀리는 것.

지역별로 보면 동탄2신도시 분양이 활발했던 경기 화성시가 1만11025가구로 가장 많다. 지난해 11~12월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 8, 9차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어 ▷경기 평택 8888가구 ▷경기 파주운정 6123가구 ▷경기 남양주 5142가구 ▷ 경기 김포 4500가구 순으로 새 분양권이 많이 나온다.

표-4분기 수도권 지역별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 물량. [자료 =부동산인포]

서울에서도 올 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군 10개단지, 3265가구의 전매제한이 일제히 해제된다.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1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370가구가 10일부터 거래가 자유로워진다.

이달 은평스카이뷰자이(361가구), 홍제원아이파크(370가구)도 해제된다. 12월에는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222가구), 래미안 루체하임(332가구),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406가구) 등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들이 줄줄이 해제된다.

표-4분기 서울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 단지.
[자료 =부동산인포]

▶9월 분양권 거래는 ‘주춤’ =4분기 분양권 거래가 상반기만큼 활발할 지 관심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2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가이드라인 선진화방안 여파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담보대출이 까다로워지자 분양권에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지난 6월 서울에선 역대최대(899건)로 분양권이 매매됐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서울 분양권 매매는 ▷7월 725건 ▷8월 615건 ▷9월 468건 등 3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전매제한이 풀린 5개 단지(총 3616가구)의 분양권 거래 역시 예상보다 적다. 투기수요(가수요)가 붙은 단지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 중 분양권 거래가 잦고, 이들 거래는 해제 직후 명의변경이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김포한강신도시 B18블록과 B20블록에 짓는 에일린의뜰 1차(439가구), 2차(578가구)의 지난달 28일까지 분양권 거래는 전무했다. 시공사인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산신도시 전매제한 해제 1호로 주목받은 유승한내들 센트럴은 지난달 21일 전매제한 해제일 첫 날 8건, 일주일간 총 53건 명의변경이 이뤄졌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는 총 18건 이뤄졌다. 구리갈매역 아이파크는 첫 날 11건, 일주일간 22건이 신고됐다.

그래프-서울의 월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 추이.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 시공사인 유승종합건설 관계자는 “의정부 민락지구에 세무조사가 ‘떴다’는 소문이 돌아 남양주시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거래 신고를 미루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의 수도권 택지지구 등 청약 인기 지역에 대한 분양권 전매와 다운계약서 단속이 어느 정도 분양권 거래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급등해 ‘고점’ 논란이 팽배한 상황에서, 분양권 거래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줄어들 지 주목된다. 이달부터 은행권이 중도금 집단대출에 대해서 소득 심사를 까다롭게 할 예정이어서, 청약률과 계약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분양 가격 자체가 많이 올라 점차 분양권 거래의 장점이 줄고 있으며, 초기에 전매제한이 풀린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면 분양권 매수자는 골라서 살 수 있으므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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