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푸드
[리얼푸드][알고 먹어야 맛있다] 봄은 암게철, 가을은 수게철…제철이 다른 이유는?
리얼푸드| 2016-10-05 10:14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암게가 가장 맛있다는 봄 꽃게철이 어느 새에 지나가 아쉬운 것도 잠시, 수게의 살이 통통하게 오르는 가을 꽃게철이 돌아왔다. 올해는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절반을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꽃게 값이 작년 이맘때보다 30% 올라 ‘귀하신 몸’이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을 꽃게를 포기할 순 없다. 심적, 물적으로 꽃게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포식자’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지만, 왜 꽃게는 암게와 수게의 제철이 다른 걸까?

음식이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제철은 산란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물들은 산란기가 가까워질수록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영양분도 풍부해진다. 봄철 산란기에 임박한 암게가 맛있는 이유다. 이 시기 암게가 가득 품은 알도 별미다. 수게의 경우엔 여름부터 한창 살을 찌워 가장 통통해지는 시기인 가을이 제철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제철 게는 지방이 적은 반면 100g당 8.4g의 단백질을 함유해 다이어트에 좋다. 열량도 100g당 60㎉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고혈압에 좋으며, 뼈를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스태미나를 높이는 키토산도 가득 들어 있다. 칼슘도 78㎎, 칼륨 200㎎, 철분 1.1㎎도 함유하고 있다.

한편 게를 섭취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 게와 감을 함께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점이다. 환절기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시기엔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그 중에서도 게는 특히 번식이 빠른 고단백 식품. 감 속 타닌 성분이 수렴작용을 해 자칫 복통이나 식중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제철 음식이 몸에 좋다고 궁합까지 무시한 채 무작정 먹어선 안되는 것이다.

r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