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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에서 만나는 한글, 어떠신가요”
뉴스종합| 2016-10-21 14:14
- 경희고ㆍ경희대 ‘제 1회 한글창제기념의 날’ 행사 개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경희고(교장 이규섭)와 경희대에서 지난 19일 오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1회 경희고 한글창제기념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평소 수업시간에 ‘한글은 우수하다’, ‘한글을 사랑하자’, ‘한글은 우리 민족문화의 자긍심이다’ 등 한글에 대해 구호만 외치는 현실을 타파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경희고 국어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강사 섭외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국어학자 김슬옹 교수의 ‘훈민정음해례본 최초 복간의 의미’를 비롯한 4개의 특강과, 3개의 일반 강의, 7개의 학생 활동 등 총 14개 한글 관련 프로그램이 동시에 이뤄졌다. 

[사진= 경희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제1회 경희고 한글창제기념의 날’을 맞아 진지한 토론을 하고 있다. 경희고등학교 제공]

행사는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 분야나 호기심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신청한 프로그램은 ‘훈민정음 해례본 최초 복간의 의미’였다.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희대 경영대학 오비스홀 강당에서 김 교수는 강의에서 흔히 쓰는 PPT 없이 훈민정음 해례본, 책 한 권만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교수님의 한글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한글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어가는 기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일반 강의에서는 김기수 경희고 선생님의 ‘한글 서체 미학’이 인기를 끌었다. 영어과목 담당인 김 선생님은 지난 2011년 한글날 기념 광화문 휘호대회에서 한글 현대서예로 일반부 대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자로 알려졌다.

학생 활동 프로그램에서는 ‘한글이 그린 옷 빛’과 ‘외국인이 본 한국인, 한국어, 한글’이 주목받았다. 학생들은 한지에 자신이 쓰고 싶은 단어, 문구, 시들을 적으면서 한글이 디자인 된 에코백과 앞치마를 완성했다. 이날 외국인 학생으로는 러시아ㆍ중국인을 비롯한 5명의 유학생이 참여했다.

경희고는 지난 6월 ‘무지, 다양성을 인정하다’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희고 학생들은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와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중동 이슬람’, ‘테러’, ‘IS’, ‘난민’ 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장준혁 경희고 선생님은 “내년 ‘제2회 경희고 한글창제기념의 날’은 경희대뿐만 아니라 고려대, 시립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들과도 협력을 해서 우수한 교수님과 대학생들을 적극 참여시킬 예정”이라며 “이 행사가 동대문구의 지역 문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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