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차에 따르면 25일 6세대 신형 그랜저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다. 2011년 5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모델로 재탄생한 모습이다.
그동안 스파이샷으로 추정되는 모습만 노출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종 추측만 무성했던 끝에 공식적으로 언론에 디자인이 공개되는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스파이샷 추정 결과 신형 그랜저는 현대차 패밀리룩 ‘헥사고날(육각형 모양) 그릴’이 아니라 앞서 신형 i30가 선보였던‘캐스캐이딩 그릴’ 형태 디자인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헤드램프도 제네시스 G80, EQ900 등에 적용된 LED 램프로 개선되고, 제네시스 급의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 등 첨단안전 기술도 대거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 그랜저는 이달 말께 사전예약을 받고 정식으로 다음달 15일께 정식 출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에 신형 그랜저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잡히는 시기는 12월부터일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12월 신형 그랜저 판매량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특수로 수요가 반짝 증가할 수 있고, 연말에는 법인차를 교체하는 시기도 도래해 그랜저 판매량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형 그랜저 성공 가늠자는 ‘월 1만대’ 재현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세대 그랜저는 2011년 1월 출시된 후 그 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 월 판매량 1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꾸준히 월 7000~8000대가 팔려 2011년 연간 판매량이 11만대에 육박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이 월 1만대 이상 판매된다는 것은 ‘볼륨 모델’ 중에서도 톱의 위치에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더군다나 아반떼나 쏘나타가 아니라 3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준대형 세단이 이 정도의 판매량을 올렸다는 점에서 12월 집계될 판매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초 7년 만에 완전변경된 모습으로 나타나 준대형 세단 1위를 거머쥔 기아차 K7으로부터 신형 그랜저가 왕좌를 탈환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누적 그랜저 HG 판매량은 3만4347대로 4만1424대를 기록한 K7에 7000대 정도 뒤져 있다. 그랜저 HG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9월 누적 대비 36% 감소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내외 각종 악재를 극복해야 한다. 우선 장기 파업에 따른 여파를 딛고 최대한 수요에 맞춰 신형 그랜저 공급 속도를 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여기에 지난달까지 계속된 내수침체 분위기를 넘어서야 하는 것도 과제다.
업계에서는 그랜저가 이미 쏘나타보다 한등급 높은 ‘패밀리세단’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현대차가 폭넓은 수요를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앞서도 현대차는 그랜저 CF ‘부자(父子)편’을 통해 주요 고객을 30대로 삼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그랜저를 타는 장면에서주요 타깃은 아버지를 태워주는 아들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 고객층이 점차 넓어지면서 40대에서 나아가 30대까지 주요 고객으로 설정하고 새롭게 선보인 CF”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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