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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책임경영 전면에…삼성 미래 100년 시작되다
뉴스종합| 2016-10-24 11:36
27일 임시주총 등기이사 등재
갤노트7 위기수습 최우선 과제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통해 등기이사(사내이사)에 오른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일에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등기이사 등재는 곧 책임경영 실천이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이같은 경영상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 이 자리를 마다하는 경영인이 적지 않다. 실제로 창업주의 대를 잇는 2,3세 오너 경영인 가운데서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경영인이 손에 꼽을 정도다. ▶관련기사 2·3면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되면 삼성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 체재‘가 개막된다. 부친 이건희 회장이 2년 5개월째 병석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인한 신뢰의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고, 삼성의 100년 대계를 위한 결단 차원에서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위기국면이다. 삼성그룹의 흐름을 좌우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연이은 발화사건으로 단종된 상태다. 품질 제일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1등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 일류 기업이미지를 쌓았던 삼성은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신뢰의 위기는 존재감의 위기다.

삼성의 한 고위관계자는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수용 결정은 부친 이 회장의 장기 부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여는 등 삼성은 최근 수년 간 눈부신 성장을 일궜지만 안팎으로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받고 있다. 지식화산업으로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걸맞는 100년 대계를 세울 때라는 지적이 많다. 단기 투자수익 확보에 혈안인 외부세력의 공격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이에 부친의 오랜 공백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영전면에 나서기로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삼성은 본격적인 3세 경영인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를 통해 주주총회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결정권 등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면서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총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등기이사 선임으로 삼성의 ‘이재용 체제’가 공식화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한편 그는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명백한 법적 지위를 갖게 됐다.

이와 관련해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로 촉발된 초유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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