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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 눈건강 비상 ①] 환절기 눈이‘뻑뻑’…당신의 눈은 안녕하십니까
라이프| 2016-10-25 11:09
-건조한 바람·미세먼지에 면역력 급속저하…눈화장·노화로 20대-50대 여성 안구건조증 발병높아…외출땐 선글라스등 착용을


요즘처럼 아침ㆍ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 저하로 각종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눈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시기에 눈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과 이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건조한 바람과 미세먼지로 발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4년 97만명이던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계절을 따지지 않는 미세먼지로 건조한 눈에 이물질이 많이 붙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과도하게 증발돼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의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공기 중 유해물질로 인해 쉽게 발병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렵고 전신 피로, 두통 증상이 동반된다. 이는 결막염이나 각막염의 안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해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

새빛안과병원이 지난해 내원한 5만1714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3만3211명(64%), 남성이 1만8503명(36%)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0대와 50대가 가장 많았다. 최진석 새빛안과병원 각막클리닉 진료과장은 “젊은 여성들은 눈 화장에 따른 만성 눈꺼풀 염증이나 질이 좋지 않은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으로 인해 만성으로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중년 이후에는 노화에 따른 눈물 분비, 유지기능 감소와 함께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눈물생성이 줄어 안구건조증 환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구분해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환절기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나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에 의해 발생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발생하면 눈과 눈꺼풀의 가려움증, 결막의 충혈, 눈의 화끈거림을 동반한 통증이 나타난다. 눈부심, 눈물 흘림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심하면 결막이나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노란 눈곱보다는 투명한 분비물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결막염 증상을 안구건조증과 혼동해 지나치기 쉽다. 결막염은 안구건조증과 달리 결막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충혈 증상이 발생한다.

결막염의 유병기간은 몇 일에서 2주 정도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는 한 계속 나타나며 해마다 재발하기도 한다.

하루에 3~4번 정도 얼음찜질을 하면 가려움이나 부종을 줄일 수 있고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히스타민, 항충혈 효과 안약을 점안하거나 인공누액을 자주 점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충혈과 함께 심한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하고 빠른 시일 내에 안과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청결관리, 면역력 증진으로 예방

미세먼지가 많은 때 외출할 때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외부에서는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절대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을 넣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은 눈에 수분을 보충해주고 안구에 윤활작용을 해 쉽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사서 사용할 수 있으나 보존제의 일부 성분이 각막 세포 조직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보존제가 안 들어간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과를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자신의 눈 상태에 알맞은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각막의 산소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안구 건조증이나 각막부종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렌즈 자체에 의한 물리적 손상으로 각막에 상처가 생기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상처가 감염되면 각막 궤양을 유발할 수 있다.

송종석 고대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렌즈에 따라 산소투과율이 다르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렌즈를 착용한 채로 잠을 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먼지가 많은 곳에서 착용할 때는 먼지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이물감이 느껴지면 세척 후 다시 착용해야 한다. 세척은 렌즈를 빼고 바로 시행하는 것이 부착물을 줄일 수 있다. 연속 착용렌즈도 착용 시간을 줄이거나 세척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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