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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파일 파문]유승민 “웬 강남 아주머니가 대통령 연설 고치는 일 벌어져”
뉴스종합| 2016-10-25 14:39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최순실 씨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 25일 “위정자들이 헌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강남에 사는 웬 아주머니가 대통령의 연설을 뜯어 고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지겠느냐”라고 개탄했다.

유 의원은 이날 서강대에서 진행한 ‘경제위기, 안보위기와 정치의 역할’ 강연에서 “어제(24일) 최모 씨 사건을 보고 정말 보수가 바뀌어야겠구나, 이대로 가면 (보수가) 소멸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며 이렇게 말했다.

JTBC는 24일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씨의 PC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수십개를 발표 전에 받아 수정하고, 청와대 인사도 사전 인지한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유 의원을 평소 헌법 조항을 강조해온 것처럼 이날도 “보수가 헌법대로 바뀌어야 한다. 헌법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돼있고 2항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돼있다”며 “헌법을 어떻게 고치든 1조 1항, 2항은 절대 바꿀 수 없고 위정자들이 1항 2항에 대해 늘 심각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강남 사는 웬 아주머니가 대통령 연설을 뜯어 고치고, (최씨 딸 정유라의) 대학 입시 부정이 어떻게 일어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어 “헌법에 정의, 복지, 평등도 있는데 헌법의 모든 가치를 보수가 골고루 수용해서 보고 싶은 것만 고집에서 벗어나 진보를 자극해서 보수와 (진보가) 합의할 수 있는 정책을 하면 나라가 잘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선주자로서 포부를 나타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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