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말도 안 돼”→“순수한 마음” 입장 표변…여론 분노유발
뉴스종합| 2016-10-25 17:04
[헤럴드경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사전 유출 등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 대해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처음 이와 관련한 의혹이 나왔을 무렵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 씨의 연설문 고치기 정황이 JTBC의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자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태도 변화가 뜨거운 여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사태 자체에 대한 분노에 더해서 “아니라더니 인제야 인정하느냐?”라는 비난까지 가세했다.

앞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지난 20일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기 좋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말이 되는 소리냐”라고 했다.

이어 다음날인 21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면서 “기사 처음 봤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며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로서는 좀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맘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최씨의 연설문 관여 의혹을 인정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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