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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2분 사과] 사과 요구, 중진 회의 취소…‘독박’ 이정현 리더십도 ‘흔들’
뉴스종합| 2016-10-25 17:56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 씨의 연설문 개입을 인정하고 사과하자 집권여당 새누리당도 험로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독자적 친박’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사과를 통해 “최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며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최 씨의) 의견을 들었다”며 ‘최순실 게이트’ 일부를 인정하자 당내에서 이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최순실 사태를 축소하려 한 것에 대해 국민들은 참담한 자괴감을 느끼고 새누리당은 국민적 비웃음을 사고 있다”며 “이 대표는 즉각 사과하라”고 했다.

이 대표가 당의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소집한 긴급 중진의원 간담회도 열리지 못하고 무산됐다. 당 사무처는 간담회 예정 시각 직전에 중진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개최 예정이던 중진의원 간담회는 참석자 저조 등으로 취소하게 됐다”고 알렸다.

박 대통령이 초유의 불법 문서 유출과 비선 실세 의혹에 휘말리며, 지금까지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해 부인ㆍ축소하거나 침묵해온 ‘독자적 친박’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24일 JTBC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박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시점은 2012년 12월에서 2014년 3월까지로, 이 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ㆍ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임한 2013년 3월부터 2014년 6월까지의 기간과 겹친다. 이 대표도 당시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관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사과 이후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문건이 계속 유출된 것에 대해 반드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후속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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