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 씨는 패션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 대표이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자주 들고 다녀 눈길을 끌었던 회색 핸드백이 빌로밀로 제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영태 씨가 최순실 씨와 현 정부 들어 ‘문화계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은택 광고 감독(47)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등 최순실 씨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고 씨가 최 씨의 국내 거주지 옆 건물에 ‘비밀 아지트’를 운영해 온 정황도 나왔다.
25일 한국일보는 고영태 씨가 지난해 2월~3월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한 빌딩 5층의 사무실을 임차해 아지트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빌딩은 최순실 씨의 소유이며 그의 국내 주소로 등록돼 있는 신사동 빌딩 바로 옆이다. 고 씨는 최근까지 이 빌딩을 사용하다가 ‘최순실 게이트’ 관련 기사가 보도된 지난달 중순쯤 갑작스레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엔 고영태 씨가 ‘호빠’(호스트바) 출신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일요시사는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 및 지인 등의 증언을 인용해 고 씨가 ‘민우’라는 별칭으로 8~9년 전까지 강남 호스트바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20대 중후반 전후에 호스트 생활을 시작해 광주, 부산 일대에서 활동했다. 30대 때는 서울에서 호스트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남 일대 화류계 관계자들은 고씨의 이름이 매체에 오르내리자 “가라오케 호떡(호스트바를 지칭하는 은어)이 정치계 거물이 됐다”며 놀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고씨가 수년 전 면접을 보러 다닌 것을 기억한다”며 “청담과 논현동 호스트바 면접을 보던 사람이 이렇게 커버렸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고씨는 2009년쯤 호스트바 생활을 그만두기 직전 청담동과 도산대로에 있는 호스트바의 영업이사로 근무했고, 마지막으로 일한 곳은 청담동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고영태 씨는 K스포츠 재단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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