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입소문 탄 ‘청년 아지트’ 무중력지대…“2030 직장인 취향 저격”
뉴스종합| 2016-10-27 08:23
-G밸리 내 청년공간 인기…회의ㆍ식사ㆍ휴식 3박자

-6개월 새 방문자 50.9%증가…하루 평균 169명 찾아

-이용자들 “청년 창업자ㆍ직장인 성향 잘 맞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성인 10명이 누울 수 있는 휴식지대,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협력지대, 만화책과 각종 읽을거리가 가득한 상상지대…’.

지난 25일 오후 1시. 서울 ‘무중력지대 G밸리’(이하 무중력지대)를 가기 위해 지하철 1ㆍ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7번 출구에서 수출의 다리 쪽으로 50m 쯤 걷다보니 떡볶이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5~6명 청년 직장인들이 눈에 띈다. 그들이 들어간 건물 내부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건물의 문을 연 순간 40~50명 청년이 분주히 각자 할 일에 몰두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사진=무중력지대 G밸리 입구에는 각종 취업관련 책자와 방문자들의 사진, 이용후기 등을 쓸 수 있는 메모장이 비치돼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일대 20~30대 청년들을 위해 만든 무중력지대는 ‘꿈꾸는 청년 아지트’답게 평일 오후에도 젊은 열기로 뜨거웠다. 293㎡의 아담한 카페 같은 이곳은 서울시 대표 ‘청년 쉼터’로 회의, 식사, 휴식 등 자유롭게 하며 꿈을 키워가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무중력지대 G밸리를 찾은 방문자 수는 모두 3만863명으로, 1~2월 5139명이었던 방문자는 8~9월 7755명을 기록하는 등 50.9%(2616명)나 급증했다. 이달 평일 기준 하루 방문자는 169명이고 누적 회원은 1268명에 달한다. 임병훈 매니저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위치라 처음에는 하루 50명도 오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인터넷, SNS 등 입소문을 타 방문자 수는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웹 개발 스타트업을 추진 중인 최민영(28) 씨도 인터넷을 통해 무중력지대를 알게 된 청년 중 한 명으로 반년 가까이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탁 트인 작업공간, 누워 일해도 될만큼 자유로운 분위기 등은 예전 사무공간보다 일 처리속도에 더욱 도움을 줬다. 최근에는 동료 디자이너, 대학생 친구 등에게 이곳을 홍보하고 있다. 최 씨는 “청년 창업가ㆍ직장인들의 성향을 가장 잘 파악한 곳이 무중력지대”라고 전했다.

G밸리 내 기업에 근무하며 1년 가까이 방문 중인 박지용(35) 씨는 특히 공간 정중앙에 있는 공유부엌을 높이 평가했다. 이곳에서는 청년들이 마음껏 음식을 만들며 담소를 나누거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박 씨는 “직접 요리하고 나눠 먹으며 일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 있으면 직원복지가 좋은 기업 사무실에 온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실제 무중력지대는 미국 IT기업 구글 등 근무환경이 특출난 몇몇 기업 사무실을 떠올리게 했다. 공유부엌 외에도 성인 10명이 나란히 누워도 남을 듯한 휴식지대, 열띤 토론이 펼쳐지는 협력지대, 만화책과 각종 읽을거리가 가득한 상상지대 등 다양한 구성 때문이다.

박주로 센터장은 “‘성과를 내야 하는 세상에서 자유롭다’라는 무중력지대 뜻에 따라 기존 공간과는 다르게 구성했다”며 “청년들을 위한 강연, 워크숍도 항상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중력지대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오후 10시,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다. 입장은 무료이며 대관은 별도 회원가입 없이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무중력지대를 2020년까지 8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