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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최순실 게이트’ 악재까지…중소기업 체감경기 악화
뉴스종합| 2016-10-30 10:05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소비위축과 수출부진에 ‘최순실 게이트’ 등 정치적 악재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1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1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86.1로 전월대비 5.5포인트, 전년동월대비 4.1포인트 각각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

SBH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항목별로는 내수(91.1→85.8), 수출(94.7→90.7), 경상이익(88.0→83.8), 자금사정(86.9→83.6) 전망이 하락했고 고용수준(95.7→95.8)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선 ‘의복ㆍ의복 액세서리 및 모피제품(89.9→91.1)’ 단 1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비금속광물제품(109.5→92.7)’, ‘음료(99.7→87.8)’ 등 21개 업종은 전월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선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94.2→94.3)’,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85.0→85.2)’ 2개 업종만 상승했고 ‘건설업(89.7→87.5)’, ‘숙박 및 음식점업(93.5→81.0)’ 등 9개 업종은 전월대비 하락했다.


10월 중소기업 업황실적건강도지수(SBHI)는 83.1로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2.6포인트 하락한 84.0을 기록했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총제적 위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로 야기된 정국 혼란은 더 큰 악재로 다가왔다. 국회는 오는 31일부터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 소위원회 활동과 의결을 거쳐 내달 30일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문제는 ‘최순실 게이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이 힘들다는 점이다.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이어 부별 심사 등으로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예산안 처리가 법정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헌법상 예산안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인 12월 2일까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예산안이 12월 2일을 넘기면 그만큼 실제 집행이 늦어진다.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 당장 1월부터 집행돼야 할 예산의 발이 묶이게 된다.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 사정이 악화되고 지역 경기마저 침체된 상황에서 예산이 풀리지 않으면,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혼란은 당분간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를 더욱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된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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