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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수출확대 기회”…한국-쿠바 수교단절 57년 만에 첫 경협위 개최
뉴스종합| 2016-10-31 07:13
[헤럴드경제=윤재섭 기자]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한국과 쿠바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위원회가 처음으로열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트라와 함께 30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시에서 미수교국가인 쿠바와 제1차 민간 경제협력위원회를 열고, 전력ㆍ에너지, 바이오의료, 식품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전경련과 쿠바상의는 지난 5월 쿠바 상의회장이 한국을 방문할 당시 경협위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경협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단장을 맡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쿠바를 찾았다.

한ㆍ쿠바 경협위가 양국의 유일한 민간 협력채널인 만큼 이번 사절단은 대기업과 무역협회, 중견기업연합회, 수입협회 등 범경제계 차원에서 꾸려졌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쿠바는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물류 허브로서 성장 가능성이 큰 나라다. 특히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쿠바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에 힘입어 문맹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노동력도 갖추고 있다.

한국과 쿠바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 5700만 달러로 한국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하지만, 쿠바는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대외 개방정책을 펼치고 있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경협위 개회사에서 “한ㆍ쿠바 경협위는 미수교 상태인 양국 간에 첫 번째 민간경제협력 채널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국 간 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첫발을 내디딘 경협위가 양국 경제협력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위촉했다.

이장한 회장은 위원장 수락 인사를 통해 “양국 경협위원들이 미래 잠재성이 높은 사업기회를 서로에게 적극 소개하고, 양국 국민이 서로를 가까운 문화적, 경제적 파트너로 여길 수 있도록 인식을 고취시키는 데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쿠바 측 위원장으로는 헤코멕스의 이레네 가르시아 부사장이 위촉됐다. 헤코멕스는 쿠바 대외무역부 산하 21개 수출입 공기업의 지주회사이자, 쿠바 총수입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국영기업이다.

전경련은 “쿠바 시장에서는 품목별 권한을 가진 국영기업만 수입, 유통, 판매 권한을 갖고 있어 쿠바 국영기업과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며 “쿠바 국영기업 대표들을 중심으로 경협위원이 구성된 만큼 한ㆍ쿠바 경협위를 통해 대 쿠바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1차 경협위에는 허창수 회장, 이장한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신명진 수입협회 회장,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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