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파인애플을 정신 없이 먹다 보면 혀가 아리고 입술이 따갑다가 퉁퉁 부어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대체 왜 이런 걸까요?
[사진=게티이미지] |
파인애플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 하는 온갖 효능이 들어있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이 효능이 넘칠 경우 문제가 되는 건데요.
파인애플에는 브로멜라인(Bromelain) 효소가 다른 어떤 과일보다도 풍부합니다. 브로멜라인 효소는 체내 단백질을 분해해 소화 촉진에도 도움을 줍니다. 이 단백질 분해효소로 인해 고기와 함께 섭취할 땐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거죠. 효능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혈전을 분해하는 역할은 물론 항염증작용도 하고요. 숙취에도 탁월합니다.
그런데 파인애플을 많이 먹으면 브로멜라인 효소가 필요 이상이 됩니다. 문제는 그 때부터입니다. 브로멜라인 효소가 많아지면 입술, 혀, 뺨 등에 부종이 오고, 입술이 아린 통증이 나타나는 겁니다. 효소의 단백질 분해 작용 때문에 구강 내 점막을 분해시켜 입안을 헐게 만들거나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얼굴 등 살의 표면도 지나치게 부드러워져 작은 압력에도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브로멜라인의 이 같은 역할이 빛을 발하는 때가 있습니다. 고기와 만날 때입니다. 파인애플 즙으로 돼지갈비 등을 숙성하는 건 다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상처없이 많이 먹고 싶다면 파인애플을 살짝 구워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브로멜라인 때문에 파인애플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정 약과 반응하기 때문인데요. 항생제, 항응고제, 혈액 희석제, 항 경련제, 벤조디아제핀 등 우울증, 불면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파인애플에 차고 넘치는 비타민C도 과하면 부작용이 옵니다. 파인애플 한 컵 분량인 165g엔 비타민C가 1일 권장량보다 많이 함유돼있습니다. 파인애플을 정신없이 먹다 보면 비타민C가 체내에 쌓입니다. 설사, 구토, 복통, 속 쓰림, 두통, 불면증이 오게 되는 거죠. 대신 적당히 먹는다면 변비해소에도 도움이 되고요.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 파인애플을 먹다 발진, 두드러기,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파인애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입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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