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최순실 게이트-급류타는 검찰 수사] 919일 함께했는데…안종범 입에 朴대통령 운명 걸렸다
뉴스종합| 2016-11-02 11:46
과거 ‘정책 빅5’ 불리며 朴복심으로

‘박근혜의 경제멘토’ ‘박근혜의 정책설계자’ ‘박근혜 정권 순장조’ ‘청와대 왕수석’… 대통령 인수위 시절 47일과 청와대 3기 내각 출범 때인 2014년 6월부터 2년 4개월여를 묶어 919일 동안 ‘대통령 박근혜’와 함께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입에 박 대통령의 운명이 달렸다.

검찰은 2일 오후 2시 안 전 수석에게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피의자 신분이다. 그의 혐의는 미르ㆍ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금 모금 과정에서의 직권남용과 제3자 뇌물수수 등이다. 두 재단은 며칠새 774억원이란 거금을 대기업들로부터 확보했다. 안 전 수석은 ‘자발적 모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청와대의 강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안 전 수석이 단순 심부름꾼에 불과했다면 칼 끝은 박 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오랫동안 박 대통령과 한 배를 타온 안 전 수석이 모든 걸 안고 뛰어내리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은 다시 떠오르기 힘든 야속한 상황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가운데 취재진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안 전 수석이 서게 될 포토라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안 전 수석은 2005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등이 참여한 ‘스터디 그룹’에 초청 받으면서 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2007년 무렵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대선을 도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추천으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박근혜 후보의 경제공약을 담당, 대표 공약인 기초연금 도입 등을 내놓았다. 당시 안 전 수석은 대선 공약을 주도하며 김종인, 김광두, 최외출, 강석훈 등과 함께 ‘정책 빅5’로 불렸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한 그는 고용 복지 분과 인수위원을 맡았으며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으로 돌아가 정책위 부의장으로 정부 경제 정책을 지원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6월 청와대 3기 내각에 경제수석으로 발탁되며 다시 박 대통령에게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후 지난 5월부터는 비서실 업무를 총괄하는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서 국정 운영을 관장해왔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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