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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준비하세요 ①]김장 걱정 전에 손 건강부터 챙기세요
라이프| 2016-11-02 12:20
- 손저림 증상, 당뇨 등 대사질환 2차 증상일 수도

- 보온 신경 쓰고 휴식과 스트레칭은 필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 여름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신선식품물가 상승률은 15.4%로, 이 중 배추는 143.6%(전년 대비), 무는 139.7%나 뛰어올랐다. 김장을 앞둔 주부들이 한숨이 절로 나올 법하다.

그렇다고 김장을 안 할 수도 없다. 경제적 부담은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육체적 피로라도 줄이는 세 상책이다. 특히 김장으로 인해 손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장을 하는 주부들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씻고, 절이고, 다지고, 무치고, 버무리는 과정을 장시간 동안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손과 손목 사용이 늘어나 손이 저리기 쉽다.

친인척이 모여 가족 김장으로 수백 포기의 김치를 담그는 주부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증상이다. 간헐적으로 느껴지던 손저림 증세가 심해지면 밤잠을 못 잘 정도로 수시로 나타나기도 한다. 약지, 중지, 엄지 등이 아프거나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이 저리고 전화기, 숟가락 등을 들기가 힘들 때도 있다.

주부들은 저리거나 쥐가 난 듯 하거나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손저림증의 증상이 느껴질 때 혈액 순환 문제나 일시적인 피로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손저림증은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니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40~60대 주부들은 신체 노화가 시작되며 관절, 근육의 퇴행이 시작되는데, 손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ㆍ목 디스크 등 대사질환 2차 증상일 수도 있다.

손저림 증상이 느껴지는 가장 대표적인 병은 손목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을 들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손목중앙 부분 아래의 정중신경이 손목관절의 전방에 위치하는 터널모양의 수근관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주위 구조물에 눌려서 발생한다.

이 밖에도 목디스크가 원인이 돼 경추에서 뻗어 나오는 신경가지가 눌려 손저림증이 생기거나 당뇨 등 대사 질환의 2차 증세로 손저림증을 느낄 수도 있다.

최인철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김장을 마친 주부들은 손저림 증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거나 자연스레 두면 낫겠지라고 방치하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김장을 마치고 1주일 이상 손이나 손목의 저림 증세가 지속되고 통증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병명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장철 주부 손건강 관리 4계명

▷손도 따뜻하게, 잠도 따뜻하게

김장을 할 때는 장갑을 꼭 끼고 손을 따뜻하게 보호하며 김장을 마치고는 손목에 온찜질을 한다. 김장한 날 잠을 청할 때는 손목에 수건을 감아 손목을 고정시키고 보온효과도 함께 준다.

▷무거운 짐은 여러 번 나눠 들기

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 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보다 무게를 줄여 여러 번 나눠 드는 것이 좋다.

▷1시간 일하고, 10분 휴식, 쉴 때는 스트레칭이 필수!

장시간 쉼없이 작업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려 손 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1시간 작업을 하면 10분 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스트레칭을 하면 손저림증 예방에 도움 된다. 스트레칭 방법은 양손바닥을 엇갈려 하늘을 향한 뒤 한 쪽 엄지손가락으로 반대편 손의 엄지손가락을 당겨준다.

▷오른손, 왼손, 양손 번갈아 쓰기

오랫동안 한쪽 손으로 반복해서 일하면 당연히 사용하는 손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 손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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