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실패 재도전기업 3년새 2배 늘었다
뉴스종합| 2016-11-06 08:29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도 5곳→6000곳 1200배 늘어



#.경기 성남에서 화재경보용 감지기를 생산하는 대표 A씨. 그는 대기업 컴퓨터사업부에서 10여년 근무하다 30대 중반에 가전대리점으로 창업, 첫 해에 매출 10억원을 올리는 등 수도권 400여개 대리점 가운데 최고 매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0대 후반에 중국사업을 추진했으나 현지 사정을 잘 몰라 사기를 당하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서 가족까지 신용불량자가 되고 뿔뿔히 흩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도전,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만으로 정부 재창업자금 5억원을 지원받아 무게는 가볍고 오작동도 현저히 줄인 불꽃감지기를 개발했다. 제품 출시 후 10개월 동안 15억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포스코, 지멘스, 소방기관 등 전국 5000여곳과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제도들이 차츰 갖춰지면서 재도전 기업인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정부 지원을 받아 재창업에 성공한 기업은 최근 3년(2013∼2015년) 새 244개에서 466개 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정책금융기관(중진공, 신·기보)의 창업자 연대보증면제(액)도 이 기간 5개(19억원)에서 6000개(1조9000억원)으로 1200배 증가했다.

중기청은 그간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연대보증면제 확대 ▷조세부담 완화 ▷채무조정범위 확대 ▷신용정보 공유제한 등 재창업 걸림돌을 제거해 왔다.

이밖에 재도전종합지원센터 설치·재창업 자금 확대·재도전성공패키지 지원사업 추진 등 관련 사업도 확대했다. 특히, 올 7월에는 ‘성실경영평가제도’를 도입, 정직한 실패가 용인되는 문화가 확산되는 기반이 마련됐다.

중기청 성녹영 재도전성장과장은 “창업과 재도전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반영하고 재도전 걸림돌 제거와 지원 사업 확충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재도전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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