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박대통령 최측근 수사 상황] ‘기업 압박ㆍ태블릿PC 논란’, 檢칼날 앞으로
뉴스종합| 2016-11-06 09:05
-안종범ㆍ정호성 전격 구속

- 檢, 박 대통령 전방위 압박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검사장)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을 6일 전격 구속했다. 두 명의 최측근 구속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최순실(60ㆍ구속) 씨와 함께 53개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과 SK, 포스코, 부영 등에 추가 출연을 요구하는 과정에도 깊이 관여하고 최 씨 개인 회사인 더블루K의 이권 사업을 지원한 혐의도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대국민담화에서 기업들이 ‘선의의 도움’을 줘 재단이 설립됐다고 설명했지만 최 씨와 설립을 논의하고 안 전 수석이 사실상 지시에 따라 실행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서로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이 사실이라면, 연결고리가 반드시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변호인들은 검찰이 주장한 공모 관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7월 대기업 총수 17명이 참석한 청와대의 오찬 간담회가 끝나고 박 대통령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총수 7명을 독대했다는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수사 속도도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안 전 수석과 함께 구속된 정호성 전 비서관은 최 씨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 PC 속 국정 자료의 비밀을 풀어줄 인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1998년부터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정 전 비서관은 2013년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다수의 대외비 문서를 넘긴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구속됐다. 유출 의심을 받는 문건에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인수위 자료, 해외 순방 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이 포함됐다.

박 대통령 스스로도 “일부 연설문과 홍보물 표현 등에서 최 씨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만큼 대통령의 지시로 어떤 경로를 통해 최 씨에게 문건이 전달됐는지, 최 씨가 연설문 등을 수정했는지 등이 밝혀질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bigroot@heraldcorp.com



<사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전 수석은 결국 구속이 결정됐다. 박현구 기자/phko@heral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