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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도자 등가교환을 통한 해외유출 문화재 효과적 환수 강조
헤럴드경제| 2016-11-09 16:23

[헤럴드경제] 대영박물관의 상징 데이비드 화병의 쌍둥이 화병을 발굴하며 국내의 가장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평가받는 광주 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 그는 지난 36년 간 전남도청에서 시작해 전남도의회 의정지원관, 전남 행정심판위원회에 재직하며 도시개발과 문화재 업무를 수행한 이래 국내외 수많은 고미술품들의 역사적 가치를 입증해 왔다. 민 원장은 내년 완공될 전남의 고흥분청사기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자신이 수집한 중국 고대 도자기들을 포함한 수많은 고미술품들이 존재가치를 드러내기를 고대해 왔음을 알렸다. 국내의 역사가 담긴 조선시대 고문서를 비롯하여, 시야를 중국유물로 넓힌 후로는 당대에서 청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칠기, 고대황실먹, 자사호, 고서화를 비롯해 민 원장의 수집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민 원장은 수많은 고미술품 수집가들로부터 받은 판매 제안들을 거절하고 박물관에 기증하거나 해외의 우리 유물과 등가교환을 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우리 유물 50여 만 점이 해외로 유출되어 그 중 17만 여 점의 위치가 확인되고 있지만, 우리의 소불상 동조여래입상이 오히려 일본 측에 송환되는 등 안타까운 사태들을 보다 못한 민 원장은 중국 도자기들을 통해, 우리의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고자 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국내에 도자기 박물관이 건립된다는 것은 곧 기증한 문화 유물을 전시할 최적의 장소를 만드는 것이자, 앞으로 유물의 가치를 아는 이들의 기증과 기탁이 이어지기 때문에 가치 있는 일이다. 또한 박물관에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문화 가치를 공유할 수 있으며, 진품 인정에 이어 박물관에서 명성을 얻은 도자기들로 해외 유출 문화재와 등가교환을 한다면 일본, 프랑스처럼 유물 반환을 거부하는 나라들에 위신이 서면서 우리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 민 원장의 의견이다. 

또한 진품으로 판정받은 도자기들은 인류 역사의 상징일 뿐 아니라, 복제할 수 없는 당대의 기술력을 인증 받아 문화, 역사, 학문적 가치도 인정받는다. 그래서 민 원장은 이러한 유물이 고미술품으로 인정받아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바로 박물관이라고 한다. 박물관에 보관됨으로써 체계적인 중국도자기 연구를 할 수 있으며, 소장한 국가로서 실물을 보고 연구하는 것이 장차 ‘주도권 잡기’에서 훨씬 유리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한중고미술협회가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이러한 가치 교류는 한국과 중국 간의 문화수교와 관광산업에도 연계되어 장기적으로는 국가발전에 기여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 6대 수출대국인 한국은 아직 1,2차 산업 외 예술품 분야에서 수출하는 비중이 아직은 적은 편이다. 따라서 민 원장은 고미술품 전문 수집가이자 기증자로서, 이러한 문화유물들의 가치 제고 및 연구에서 한국이 하루빨리 주도권을 잡아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미국, 일본의 유명 박물관에만 있다고 여겨지던 중국 도자기가 한국에서 존재가치를 드러낼 때, 도자기 박물관 건립과 중국 도자기의 가치 인정에서 오는 시너지 효과는 민 원장이 그리는 큰 그림에 버금갈 만큼 무궁무진할 것이다.

김정경 기자 / mosky100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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