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전날 오후 7시부터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밤샘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가 출범한 이후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출석한 것은 처음이다.
권 회장은 차 씨 측의 ‘지분 강탈’ 행태가 드러난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인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매각 결정 과정에 차 씨에게 이권을 챙겨주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청와대나 비선실세 등의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적극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14년 3월 지분 100%를 가진 포레카를 매각하기로 하고, 그해 말 중견 광고대행사 A사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차 씨는 측근들을 동원해 A사의 한모 대표에게 “포레카를 인수한 뒤 지분 80%를 넘기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졌다.
또한 수사본부는 포스코가 미르ㆍK스포츠 재단에 49억원을 출연한 것과 관련해서도 배경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거나 권 회장이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면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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