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현지시간) 대만의 주요 업체 19개사의 10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매출 총액은 1조933억 대만달러 (약 40조1,131억7,700만원)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어든 수치로, 매출은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만 업체들의 실적은 세계 IT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여서 향후 관련 업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이 신문은 특히 전자기기수탁제조서비스(EMS)의 업체의 고전이 눈에 띄었다면서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7수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19개사 중 매출이 줄어든 업체는 12개사였다. 대만의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폰7의 수요가 공급업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세계최대 EMS 업체인 홍하이정밀공업(이하 홍하이)의 매출은 6.2% 줄었고, 또 다른 업체인 페가트론 역시 약 14% 감소했다. 두 업체 모두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로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또 애플에 광학렌즈를 공급하는 라간 정밀의 매출도 12.1% 줄었고 터치 패널을 제조하는 TPK의 매출은 무려 40%나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액정 패널 제조업체인 AUO의 10월 매출은 4.3% 증가,1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새 패널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액정 생산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의 생산 능력이 줄면서 공급이 줄었고 이로 인해 단가가 상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에 아이폰7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독점공급하는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 TSMC는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TSMC의 매출은 11.4% 늘었고, 설계 및 개발을 맡은 미디어텍 역시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사태로 아이폰7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이로 인한 (업체들의) 수혜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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