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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날 이 음식 왜 먹나 했더니… ‘이기다’와 발음 비슷 일본은 ‘가츠동’ 먹고… ‘안전’과 동음이의어 중국은 ‘사과’ 먹어
라이프| 2016-11-14 11:02
한국에선 시험 보기 전에 미역국을 피하고 문제를 잘 풀라며 휴지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런 미신은 다른 나라에도 있다. 일본은 시험날 가츠동을 먹는 문화가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사과를 먹는다.

일본의 경우 시험날 가츠동을 먹거나 초콜릿 과자인 ‘킷캣’을 선물한다. 가츠동과 킷캣 단어의 발음 때문이다. 가츠동의 ‘가츠’는 일본어로 ‘이기다’(かつ) 단어와, ‘키토카토’로 발음되는 킷캣은 ‘꼭 이겨라’(きっと勝て)라는 말과 발음이 같다.

중국도 비슷한 이유로 시험 당일에 사과를 먹는다. 사과의 중국어 발음인 ‘핑궈’는 중국어로 ‘안전’의 동음이의어이기 때문에 사과를 먹음으로써 시험을 무사히 잘 치를 수 있다고 여기게 됐다. 홍콩대학교에서는 ‘슈퍼패스(superpass·勁過)’라는 이름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학생들은 먼저 식당에서 캐슈를 곁들인 돼지고기를 먹는다. 캐슈(腰果)는 중국어로 ‘시험 통과를 기원한다(要過)’는 말과 발음이 비슷하고, 정육면체 모양으로 썰은 돼지고기 요리(肉丁)는 ‘시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욕구’란 말과 발음이 유사하다.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구운 돼지고기를 써는 행사를 갖는다. 한 번에 고기를 둘로 쪼개면 시험 역시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때 키위도 함께 먹는데, 키위(奇異果)가 중국어로 ‘시험을 통과하기 쉽다’는 말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폴 등지의 학생들은 시험날 아침 닭 육수를 마시기도 한다. 육수가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 때문에 싱가폴에서는 닭 육수가 학생들에게 잘 팔린다. 인도에서는 우유를 응집시킨 커드나 설탕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달한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 긴장을 완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선 빨간색이 행운의 색이기 때문에 시험 당일 빨간 속옷을 입는 사람들이 많다. 낙제했을 경우 시험지 위에 빨간색으로 점수를 써주기 때문에 겉옷으로 빨간색 복장을 입는 것은 피한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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