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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한파?…23년간 영하권은 5차례 불과
헤럴드경제| 2016-11-14 11:02
올 총 60만5988명 응시

17일 예년보다 2~5도 높아

최고 기온은 13~20도 포근

97년 IMF때 영하 3.2도

2000년이후엔 한파단어 무색

심리적 위축이 체감온도 끌어내려

60만5988명. 올해 수능을 보는 학생 수다. 정시 비중은 낮아졌지만 수시 모집에서 등급 단위로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수능은 여전히 ‘국민 시험’으로 위용을 잃지 않고 있다. 수험생과 가족, 친인척을 포함해 거의 온 국민 이 수능 날 마음을 졸인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에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수능 당일 날씨가 대표적이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 시험날인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6도, 부산 10.5도, 대구 7.9도, 광주 7.8도, 전주 7도, 대전 6도, 청주 5도, 춘천 4도, 강릉 7도, 제주 13도 등 평년보다 2~5도가량 높을 것으로 보여 수능 한파는 없을 전망이다. 최고기온은 13도에서 20도 가량으로 대체로 포근할 전망이다.

다만 기압계의 이동속도가 빨라지고 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이 발달하면 17일 저녁 강수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장 기상정보를 제공하며 시험장 이름(학교명)으로 날씨 조회가 가능하다.

한편 매년 수능 당일 아침엔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지만, 통계로 살펴보면 실제 수능 한파는 흔치 않았다. 1993년 첫 시험 이래 지난해까지 23 차례의 수능 가운데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경우는 서울 기준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수능 한파’ 가 입에 오르내린 건 1997년 IMF 외환 위기 시절 영하 3.2도를 기록하면서다. 이듬해인 1998년엔 영하 5.3도로 더 추워졌다. 수능 전날인 예비소집일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수능 한파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2000년 이후 수능 당일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해는 세 차례에 불과했다. 2001년과 2006년엔 각각 영하 0.3도와 영하 0.4도로 평년 기온보다 조금 떨어진 수준이었다. 그나마 가장 최근인 2014년에 최저기온 영하 3.1로 떨어지며 중부를 중심으로 한파주의보가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수능날은 수험생으로서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는 스트레스가 큰 상황이다”며 “부정적인 심리ㆍ정서가 체감 온도를 더 춥게 느끼도록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또 비록 포근한 날씨더라도 일교차가 큰 만큼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온도에 따라 적절히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복장을 갖출 것을 조언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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