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무역 진흥의 일선에 서 있는 KOTRA 무역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은 물론 현지 진출 기업에서의 위기와 기회 요인을 찾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헤럴드경제신문은 전세계 86개국에 진출해 있는 KOTRA 무역관장을 대상으로 도날드 트럼프 당선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의견을 물어봤다. ▶관련기사 14면
설문에 응한 64개국 무역관 가운데 70%는 트럼프의 당선이 우리나라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가운데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곳은 고작 2곳(쿠바, 탄자니아) 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이 무역에서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영향을 해외 각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 좁힐 경우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중립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60%선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트럼프 당선으로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한 위기 요인이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례로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가입 국가에는 위기이지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국가에 진출한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보호무역 강화로 다른 국가들의 무역장벽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미와 남미를 제외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은 절반 이상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무역장벽이 높아지면서 해외 자금 유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무역관의 절반 이상이 트럼프 당선이 글로벌 무역장벽을 높이고, 그 결과 해외 자본의 국내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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