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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건강제품 개발경쟁 더 치열해진 일본 왜?
리얼푸드| 2016-11-18 10:09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日, 기능성 표시제로 건강제품 경쟁 치열

일본 식품업체들의 건강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졌다.

코트라(KOTRA) 일본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 식품업체들은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주는 식품과 보충제의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기능성 표시 식품제도가 시행된 탓이 크다.

일반 커큐민(왼쪽)과 테라큐민(오른쪽)
치열한 시장에서 최근 강자로 떠오른 것은 바이오 벤처기업 테라밸류즈가 개발한 기능성 건강원료 '테라큐민'이다. 테라큐민은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민’(폴리페놀의 일종)을 함유, 높은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간 기능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일본 현지에선 건강식품이나 음료 등에 테라큐민의 함유량이 높다. 하우스웰빙식품사의 히트 상품인 ‘강황의 힘’에도 포함돼있다.

테라밸류즈가 개발한 테라큐민은 커큐민의 낮은 체내 흡수율과 열에 약해 열화되기 쉽다는 문제점을 극복, 2008년부터 보충제 및 식품 제조업체 등에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커큐민 분말을 수백분의 일 크기의 직경 300나노미터까지 쪼개 세밀한 입자로 만들고, 이 입자들이 응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표면처리를 했다. 그 결과 커큐민보다 27배나 높은 흡수성을 구현해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다.

테라큐민은 일본 대학과 의료기관과 임상실험을 거듭, 총 20건의 실험을 완료했다. 현재에도 17건의 실험이 진행 중이다.

교토 대학, 아키타 대학과는 췌장암·담도암을, 케이오 대학 병원과는 악액질(일부 말기 암환자에게서 지속적인 체중감소와 함께 나타나는 극도의 전신쇠약 상태)을 연구했고, 도쿠시마 대학 등과는 대장 용종의 암화 예방에 관한 대규모 실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 최대 암센터 CTCA와도 공동 연구에 한창이다.

암과 대사 증후군, 동맥 경화 등 여러 질병의 중증화를 유발하는 ‘만성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에 대한 해명도 진행 중이다.

하시모토 테라밸류즈 사장은 "만성 염증을 기반으로 한 질병 대책에 테라큐민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 교수의 연구 성과는 기업의 신뢰도 확보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에선 안전성, 유효성이 높은 보충제를 도입하려는 시도에 적극적이라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합작회사를 통해 테라큐민을 배합한 음료를 판재 중이다. 커큐민에 대한 관심이 해외에서도 높기 때문이다. 건강 유지증진과 암 억제효과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 해외에서는 커큐민을 사용한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는 기업이나 연구기관도 다수다.

일본에선 지난 7월부터 ‘간 건강에 테라큐민’이라는 보충제를 판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선 2013년 한독약품과 항산화 효과가 있는 ‘테라큐민’ 독점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김광수 코트라 도쿄무역관 담당자는 "일본은 기능성 표시식품제도의 시행 이후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식품의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며 "경쟁상황 속에서 신제품 개발에 탄력을 받은 기업이 등장했다. 일본의 제품 개발 동향에 주목해 제품 개발·수출 역량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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